‘안녕들’ 대자보 인증사진 대학전공수업 과제 논란
수정 2013-12-20 11:53
입력 2013-12-20 00:00
20일 연세대 등에 따르면 이 학교 국학연구원 조교수로 재직 중인 김항(40) 교수는 지난 16일 자신이 맡은 문화인류학과 전공 선택과목 ‘현대문화인류학이론’ 사이버 강의실에 “자신이 직접 작성해 붙인 ‘안녕들’ 대자보 인증사진을 과제물로 대체해도 된다”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이 수업은 약 40명 정도 수강하고 있으며 별도로 시험을 치르지 않고 중간·기말 과제가 각각 30%, 출결 및 발표 점수가 40%로 합산돼 성적이 매겨진다.
애초 기말고사 과제물은 ‘더 나은 삶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A4 2장 분량의 리포트를 작성해 사이버 강의실에 올리는 것이었지만 김 교수는 학생 본인이 직접 쓴 대자보를 사진으로 찍어 올리는 것 역시 과제로 인정해주기로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학생들과 누리꾼들은 페이스북과 트위터 상에서 ‘참신한 평가 방법이다’, ‘아직 이런 교수님이 있어 희망이 보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자신을 연세대 재학생이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정치적 편향 논란이 일고 있는 대자보 열풍을 교수까지 나서서 부추기는 것 같다’고 하는 등 비판도 일고 있다.
논란에 대해 김 교수는 전혀 문제 될 것이 없다는 태도이다.
김 교수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더 나은 삶을 고민하는 문제에 대해 자유롭게 써서 제출하라는 취지”라며 “’안녕들’ 자보 역시 학생들의 그런 고민이 담긴 글 아닌가”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