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장기화로 KTX도 ‘두손’…17일부터 감축운행
수정 2013-12-13 10:08
입력 2013-12-13 00:00
“누리로·화물열차는 소폭 증편…안전한 운행 위해 감축 불가피”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그동안 정상 운행해오던 KTX와 수도권 전철 등의 운행 횟수가 내주 초부터 줄어든다.화물 열차 수송률은 파업 닷새째 30%대를 넘지 못해 산업현장마다 물류대란이 코앞에 닥쳤다.
노사는 협상 테이블에 앉지도 못한 채 강경 대응 기조로 일관하고 있어 파업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코레일은 하루 평균 주중 200회, 주말(토) 232회 운행됐던 KTX 열차가 17일부터 주중 176회(12% 감소), 주말 208회로 감축 운행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7일부터 KTX 열차는 주중 176회(12% 감소), 주말 208회로 감축 운행된다. 새마을·통근열차는 현행대로 운행되며 무궁화호는 16일부터 10회 감축, 누리로는 12회 증편 운행된다.
연합뉴스
◇ 17일부터 KTX 운행 하루평균 10∼12% 감축
코레일은 안전한 열차 운행을 위해 내주 초부터 KTX·수도권 전동열차·무궁화호를 감축 운행하기로 했다.
철도노조 파업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임에 따라 17일부터 KTX 열차 운행 횟수를 약 10∼12% 줄인다.
이로써 하루 평균 주중 200회, 주말(토) 232회 운행됐던 KTX 열차는 17일부터 주중 176회(12% 감소), 주말 208회로 줄여 운행된다.
새마을·통근열차는 현행대로 운행되며 무궁화호는 16일부터 10회 감축, 운행이 전면 중단됐던 누리로는 12회 증편 운행된다.
주중 수도권 전동열차 운행 횟수는 16일부터 2천109회에서 1천931회로 8.4% 감축 운행되며 주말은 평상시와 같게 운행된다.
감축운행은 주로 출퇴근 시간대를 제외한 낮 시간대 이뤄진다.
물류 대란을 고려해 화물열차는 16일부터 제천∼오봉 2편, 제천∼광운대 4편 등 6개 열차가 증편된다.
◇ 물류 파동 예고…현장마다 물류난 호소
파업 이틀째부터 화물열차 수송율이 30%대로 떨어져 산업현장마다 물류난을 호소하고 있으나 이렇다 할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대설주의보 속에 눈까지 내리면서 화물차를 통한 육로 운송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시멘트나 석탄 등 원자재가 필요한 산업현장들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시멘트 출하물량은 평소 대비 30%까지 줄어 이번 주말이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역 시멘트 공장의 가동이 중단될 위기에 처하는 등 2차 피해도 우려된다.
평일 37회 운행하던 태백선과 영동선 화물열차는 이날도 10회로 감축 운행돼 27%의 운송률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1일 평균 2만2천t에 달하던 화차 수송물량도 7천여t으로 급감했다.
시멘트 공장 연료인 유연탄의 재고량도 길어야 4∼5일치로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어 비상수단을 마련하지 않는 한 시멘트 생산라인이 멈출 위기에 놓였다.
◇ 사측 강경 대응…직위해제 7천843명
현재까지 직위 해제된 조합원은 노조 전임간부 137명을 포함해 7천843명이다.
이날까지 파업참가자 8천466명 가운데 7.5%인 637명이 업무에 복귀했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사옥 프레스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의 요구는 절대 수용할 수 없고 하루속히 파업을 중지하고 만성적자에 시달리는 코레일을 구하자”고 촉구했다.
그는 “코레일의 문제는 17조원의 부채”라며 “적자를 줄이자고 이야기하면 노조는 민영화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민영화는 분명히 안 한다고 약속드렸다”고 강조했다.
◇ 노조 주말 대규모 집회로 대응
노조는 이날 오후 뉴국제호텔에서 노동계, 종교계, 학계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철도문제 올바른 해결을 위한 사회적 대화’ 모임을 열고 철도 민영화 부당성을 집중 홍보할 예정이다.
노조는 또 정부·정치권에 ‘수서 발 KTX 법인 설립 결정 철회’ 등을 요구하며 14일 오후 2시까지 이에 대해 응답하지 않으면 강도 높은 대정부 투쟁에 나설 것임을 선언하는 등 강수로 맞서고 있다.
14일에는 조합원과 민노총,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여하는 철도민영화 반대 범국민대회를 서울역에서 개최하기로 해 주말을 앞두고 전운이 감돌고 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