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동물원 물개 탈출 당시 ‘우리 문 열려 있었다’
수정 2013-12-09 17:21
입력 2013-12-09 00:00
테마동물원 쥬쥬 측은 “지난 8일 오전 3시 39분 물개 탈출 신고를 받고 사육사가 우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출입문이 열려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물개 우리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에 이 시각 사육사가 문을 닫는 장면이 녹화됐다.
동물원 측은 7일 영업이 끝나기 전 해질 무렵에 물개 우리 출입문에 걸쇠가 채워진 사실도 확인했다.
또 사육사 1명이 같은 날 오후 10시 40분께 순찰한 뒤 ‘이상이 없다’고 기록한 점을 토대로 사육사 순찰 이후∼탈출 신고 5시간 사이 우리 문이 열렸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그러나 동물원 측은 우리 문이 어떻게 열렸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다.
우리 출입문은 가로 1m, 세로 1m 크기로 철제 빔에 유리판을 덧댄 것으로 우리 바깥에서 안쪽으로 열도록 돼 있고 자물쇠와 걸쇠 이중 잠금장치에 이중 울타리 높이가 2.4m에 달해 물개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기 불가능하다.
동물원 측은 물개가 탈출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시간대(2분 45초) CCTV 녹화 테이프가 없는 것과 관련해 “보안업체 직원을 불러 확인한 결과 누군가 의도적으로 CCTV 화면을 조작하기 위해 시스템에 접속하거나 영상기록을 삭제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동물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조사한 바로는 물개가 우리의 열린 문으로 탈출했다는 것 외에 아무것도 확인하지 못했다”며 “관리상 문제점 등을 점검하는 등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8일 오전 3시 25분께 테마동물원 쥬쥬에서 사육하던 2년 3개월 된 남방물개 수컷 1마리가 동물원을 탈출, 이곳으로부터 3㎞가량 떨어진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 통일로변에서 4시간 만에 포획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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