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보수-진보 논쟁 살인 피의자, 추가 살인 계획
수정 2013-08-09 16:57
입력 2013-08-09 00:00
자신과 견해 다른 인터넷 신문 주필 등 2명 살해기도
부산지검 동부지청 형사2부(박철완 부장검사)는 9일 살인 등의 혐의로 백모(30)씨를 구속기소했다.
백씨는 지난 7월 10일 오후 9시 10분께 부산 해운대구 모 아파트 계단에서 모 인터넷 사이트에 진보 진영을 공격하는 글을 다수 올린 김모(30·여)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백씨는 또 같은 달 15일 자신과 견해가 다른 모 인터넷 신문 주필 A씨와 평소 자신을 무시했다고 생각한 초등학교 동창 B씨를 살해하려고 흉기를 구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수사 결과 백씨는 2011년 11월께 해당 인터넷 사이트 정치사회 갤러리를 통해 알게 된 김씨가 지난해 4월 이후 야당과 전라도를 비하하면서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고 규정하는 등 자신과 의견이 다른 글을 올리자 김씨 신원 파악에 나섰다.
백씨는 또 지난해 12월 국정원 정치개입 의혹 사건이 터지자 평소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하는 글을 다수 올린 김씨가 관련됐다고 판단, 지난 5월 검찰에 진정까지 했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백씨는 김씨와 다른 의견의 글을 많이 올리면서 갈등을 빚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살인사건으로 비화한 데는 개인적인 성향도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또 백씨가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모 심부름센터에 80만원을 주고 불과 3일 만에 김씨의 주소를 알아낸 사실을 확인하고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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