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셋 중 둘 “성폭력 피해당할까 불안”
수정 2013-08-02 10:10
입력 2013-08-02 00:00
일반인 68.6% “학교폭력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아”
중고생의 과반은 우리 사회 전반이 안전하지 않다고 여기는 것으로 집계됐다.
안전행정부는 2일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런 내용의 4대악 국민안전체감도 조사 결과를 보고했다.
이 조사는 안행부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18∼25일 전국 19세 이상 일반 성인 1천명, 학계·법조인 등 전문가 100명, 중고생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 전반에 대해 성인의 30.4%, 중고생의 52.2%, 전문가의 37.0%가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취약계층인 중고생의 안전체감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3∼4월 일반국민 1천1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때에 비하면 안전하지 않다고 응답한 비율이 26.5%에서 소폭 상승했다.
성폭력, 가정폭력, 학교폭력, 불량식품 등 4대악 중 가장 먼저 근절돼야 할 분야로는 성인의 49.3%, 전문가의 37.0%, 중고생의 54.9%가 성폭력을 꼽았고, 학교폭력(성인 26.6%, 전문가 26.0%, 중고생 33.4%)이 뒤를 이었다.
분야별로 보면, 성인의 54.3%, 전문가의 41.0%, 중고생의 52.7%는 성폭력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특히 여성은 성인(505명)의 66.9%, 여중고생(474명)의 67.9%가 성추행 등 성폭력 피해를 볼까 봐 불안하다고 답했다. 20대와 60대 이상은 불안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70%를 웃돌았다.
성폭력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에 대해 성인의 62.2%와 중·고생의 76.9%는 가해자 처벌과 재범방지 노력이 미약하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전문가의 80.5%는 예방교육 부족 및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꼽았다.
가장 우선돼야 할 성폭력 대책으로는 성인의 72.6%와 중고생의 82.4%가 가해자 처벌 및 재범방지 강화를, 전문가의 66%는 성인식 개선을 위한 교육 및 캠페인, 홍보강화를 지목했다.
학교폭력 피해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의 68.6%, 전문가의 70.0%, 중고생의 56.7%가 불안하다고 응답했다.
학교폭력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당사자인 중고생의 74.9%는 가해자 처벌과 재범방지 노력 미약을 꼽았고, 68.0%는 가정과 학교의 관심부족, 24.5%는 피해자 보호 및 지원 미흡을 지목했다.
가정폭력 피해에 대해서는 일반국민 65.7%, 전문가의 68.0%, 중고생의 55.7%가 안전하다고 응답해 상대적으로 불안감이 적었다.
또 성인의 38.1%는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안전 정책이 강화됐다고 생각하는 반면 중·고생의 34.9%는 강화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안행부는 앞으로 매달 성인, 분기별 전문가와 중·고생을 상대로 국민안전체감도 조사를 해 6개월마다 월별 조사결과의 평균값과 추세, 목표관리지표 실적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이경옥 안행부 제2차관은 “응답자들이 꼽은 가장 우선돼야 할 대책이 현장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정책에 반영하고, 국민의 안전체감도가 실제로 높아질 수 있도록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등 분야별 맞춤형 안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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