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서울광장 집회…시민들 반응 각양각색
수정 2013-08-01 14:29
입력 2013-08-01 00:00
“좀 더 빨리 했어야” vs “일고의 가치 없다”
섭씨 30도에 육박하는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천막 주변에는 100여명의 시민이 모였다.
총회 의원들의 발언을 듣던 일부 시민은 “옳소!”를 연호하며 응원하기도 했지만 또 다른 시민은 불쾌감을 드러내며 총회장 진입을 시도하다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30여분간의 총회를 마친 의원들은 4개조로 나뉘어 서울시청 역, 플라자호텔 앞 등에서 시민들에게 ‘민주주의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가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유인물을 나눠주는 선전전을 시작했다.
지하철역 입구에서 김한길 대표 등 정치인과 마주한 일부 시민들은 이들이 건네는 유인물을 받아들고 악수를 하며 “고생하십니다”라고 격려했다.
이용하(54)씨는 “NLL(북방한계선)과 전략적인 주장에 묻혀 국정원 개혁론이 힘을 받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라며 “장외투쟁을 비롯해 좀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김선희(34·여)씨는 “좀 더 빨리 나왔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반문하며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촛불집회가 계속되는 지금의 상황에서 시민사회단체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정치인들이 건네는 유인물을 밀쳐내며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한 70대 남성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며 유인물을 외면했다.
시민 한평수(78)씨는 “노량진 수몰사고 등 대형사고가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고 여전히 생계를 해결하지 못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도 많은데 정치인들은 정쟁에만 골몰하고 있다”며 “장외투쟁보다는 국회에서 본연의 임무에 우선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에는 딱히 관심이 없다”며 유인물을 마다하고 제 갈길을 가는 20∼30대 시민들도 종종 목격됐다.
정치인들이 불필요한 정쟁에만 매달려 해결해야 할 민생과제를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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