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문승국 서울부시장 사퇴의사 수용
수정 2013-07-25 11:40
입력 2013-07-25 00:00
문 부시장 “후배 위한 용퇴”…노량진사고 ‘도의적 책임’ 영향도 있는듯
노량진 배수지 공사는 행정2부시장 산하 서울시 상수도본부에서 발주해 전면 책임감리제로 진행돼 서울시는 직접적인 책임은 없다는 입장이다.
문 부시장은 앞서 22일 노량진 사고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고 박 시장은 즉각 반려한 바 있다.
이에 문 부시장은 다시 ‘후진들을 위한 용퇴’를 이유로 물러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고 박 시장은 지난 24일 공관에서 열린 실·국·본부장 만찬에서 이를 수용했다.
문 부시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사실은 작년 연말에도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싶다는 이유로 사의를 표명한 적이 있다”며 “이번이 3번째인 셈인데 더 이상의 사표는 없으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1년 9개월 간 2부시장을 지내면서 힘들었던 업무로 뉴타운 출구전략, 용산국제업무지구 부도 사태 수습, 우면산 산사태 수습, 세빛둥둥섬 운영 정상화 등을 꼽았다.
문 부시장은 구룡마을 개발방식 문제로 갈등을 빚는 강남구를 겨냥해 “지방자치단체장이 자신의 요구대로 일이 안 된다고 해서 광역단체장에게 사사건건 그러는 것은 난감한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처럼 문 부시장은 ‘후진을 위한 용퇴’를 공식적인 사임 이유로 들었지만 노량진 사고의 도의적인 책임을 지기 위해서 물러났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문 부시장은 사고 당일 ‘시장 책임론’이 대두될 것을 우려해 바로 현장을 방문하려던 박 시장에게 일정을 늦출 것을 건의했고 이로인해 박 시장의 늦은 현장 방문을 두고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일자 부담을 느껴온 것으로 전해졌다.
문 부시장은 육사 특채로 공직에 발을 들여놓은 뒤 서울시 도시계획과장, 물관리국장 등을 거쳤다.
지난 2009년부터는 희망제작소 고문을 맡은 걸 인연으로 박 시장의 선거캠프에서 정책 분야의 핵심적 역할을 하다 2011년 11월 행정2부시장에 임명됐다.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대통령이 임면권을 갖고 있는 국가직(정무직 차관급)으로 이날 면직 제청에 따라 대통령 재가를 거쳐 최종 면직처리될 예정이다.
문 부시장은 향후 거취에 대해 “천천히 생각하겠다”며 “’새옹지마’ 이야기도 있는데 더 좋은 일이 있을지 알겠냐”고 말했다.
후임 인사로는 이건기 주택정책실장과 김병하 도시안전실장을 비롯해 서울시 본부의 1급 인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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