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처리 유보 합의했나
수정 2013-06-05 16:10
입력 2013-06-05 00:00
민주 전병헌 원내대표 언급…경남도의회 의장 “요청받은 바 없다”
경남도의회 야당 교섭단체인 민주개혁연대 석영철 대표와 여영국 부대표는 5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4일 국회에서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와 면담한 내용을 상세히 공개했다.
면담에서 전 대표는 석 대표 등에게 “정치는 상식을 갖고 해야 한다. 국정조사 기간에는 당연히 경남도의회에서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는 처리하지 않는 것을 전제로 양당이 합의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전 대표는 여기에다 “이것은 독도가 우리 땅인데 굳이 우리 땅이라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더 이상 언급할 가치조차 없다”며 새누리당이 약속을 어기지는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고 석 대표 등은 전했다.
하지만 석 대표 등은 이날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만나지 못해 여야 합의 여부를 확인하지는 못했다.
전 대표 말대로 양당이 국정조사와 더불어 진주의료원 해산 조례 처리 유보도 합의했다면 경남도의회 다수를 차지하는 새누리당 의원들에게도 이 취지가 전달됐을 법하지만 의회 분위기는 전혀 그렇지 않다.
김오영 도의회 의장부터 “정치권 누구로부터도 조례 처리 유보 요청이나 여야 합의란 통보를 받은 것이 없다”며 “중앙정치권이 도의회의 기능을 정지시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의장은 “6월 임시회에서 의료원 해산 조례를 다루기로 한 것은 지난달 임시회 당시 여야 합의사항”이라며 “운영위 결정에 따라 오는 11일이나 18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라고 이번 회기중 처리 방침을 명확히 했다.
여기에다 경남도가 도의원들에게 임시회 첫 날인 오는 11일 조례를 처리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민주개혁연대 측은 주장했다.
이날은 여야가 국정조사 계획을 본회의에서 처리키로 한 날 이틀 전이어서 국정조사 계획이 확정되기도 전에 진주의료원 폐업에 이어 해산 절차가 도의회 차원에서는 마무리될 가능성이 큰 실정이다.
한편 전병헌 대표는 이날 면담에서 진주의료원 터 매각 등 문제는 보건복지부 장관 허가사항이어서 경남도가 마음대로 처리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국정조사 기간도 진주의료원을 포함한 16개 시·도 의료원 전체를 대상으로 하므로 상당히 길어질 것으로 전 대표는 내다봤다.
전 대표는 홍 지사를 겨냥해 “진주의료원 문제가 지방사무라는 것은 국정조사를 모르고 하는 소리며 이것은 또하나의 막무가내식 정치”라며 “홍 지사는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정치적 놀음을 중단하고 반성하고 자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석 대표 등은 전했다.
어쨌든 민주개혁연대 측은 전 대표의 언급 등을 토대로 새누리당도 국정조사 합의 정신과 당론에 따라 조례 처리를 유보하고 의회 차원의 중재 등 진주의료원 해법 모색에 함께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경남도의회 내 물리적 충돌은 물론 국정조사를 둘러싼 여야 간 논란이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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