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에 아내 있었다” 문서 발견…종교계 반응
수정 2012-09-19 11:43
입력 2012-09-19 00:00
4세기 자료…”예수 ‘나의 아내’라는 표현 사용”
서울신문 포토라이브러리
명함보다 작은 3.8㎝×7.6㎝ 크기에 네 단어가 적힌 이 문서 조각은 4세기 때의 것으로 그 존재가 이번에 처음 알려졌다.
미국 하버드대학 신학대학원의 캐런 킹 교수는 이 파피루스를 해독하고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된 학회에서 그 존재를 발표했다.
기독교사 전문가인 킹 교수는 예수가 아내의 존재를 언급한 것으로 기록된 고대 문서는 이 문서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또 예수가 결혼했다고 일부 초기 기독교인들이 여겨왔음을 보여주는 첫 증거라고 평가했다.
킹 교수는 이 문서가 예수의 대화 일부를 기록한 것으로, 이 대화에서 예수의 사도들이 마리아가 사도 자격이 있는지를 논의하자 예수는 “그녀는 나의 사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 파피루스가 2세기에 그리스어로 쓰인 것으로 추정되는 복음서의 필사본이라고 분석했다.
킹 교수는 “기독교는 전통적으로 예수가 결혼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이를 뒷받침할 믿을만한 역사적 증거는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문서가 예수가 결혼했는지 ‘증명’해주지는 않는다고 단정을 유보했다.
킹 교수는 “처음부터 기독교인들은 결혼하지 않는 것이 좋은지에 대해 의견을 달리했다”며 “예수가 숨지고 나서 한 세기가 지나서야 사람들이 자신의 입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예수의 결혼 여부 문제를 들고나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문서 조각은 익명의 민간인 수집가가 소장한 것으로 이 수집가는 킹 교수에게 문서를 해독, 분석해달라고 맡겼다.
이 문서가 발굴된 경위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콥트어가 사용됐고 건조한 기후로 고대 파피루스의 보존에 유리한 이집트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킹 교수는 밝혔다.
특히 문서의 위조 여부와 관련해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파피루스와 글씨의 상태, 잉크가 흡수된 화학적 방식, 어휘 등을 분석한 결과 고대 문서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킹 교수는 설명했다.
그러나 향후 잉크 화학성분 등에 대한 추가 조사를 거쳐서 진위 여부를 최종 판정할 것이라고 킹 교수는 덧붙였다.
그간 가톨릭과 개신교는 예수가 결혼하지 않았다고 설파해왔으나 ‘예수 결혼설’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지난 2003년 출판된 소설가 댄 브라운의 세계적 베스트셀러 ‘다빈치 코드’의 경우 예수가 막달라 마리아와 결혼해 아이까지 뒀다는 설정을 내놓아 교황청 등이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통상 교황청 산하 언론사들은 이 같은 학회 내용을 자주 보도하나, 이번 킹 교수의 발표는 전혀 다루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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