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억 들인 ‘경찰장’…시행 6개월만에 백지화?
수정 2012-06-20 00:25
입력 2012-06-20 00:00
‘경위 이하 직급만 부착’ 내부 반발에 폐지 검토

경찰은 지난 1월과 5월 두차례에 걸쳐 내부게시망 등을 통해 설문조사에 나섰다. 조사 결과 반대 의견이 50%와 70%로 나타났다. 지난 14일에는 경찰청 대청마루에서 ‘100人(인) 100分(분) 토론회, 경찰장 부착문제 이제 결론을 냅시다’라는 토론회를 열어 의견을 모으기도 했다.
경찰장을 찬성하는 쪽은 음주폭력사범들이나 범법자들이 특정 계급을 얕잡아봐 법집행이 어렵다며 현행안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경찰 모두가 통일된 경찰장을 부착하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하지만 반대 측은 일부 직급만 경찰장 대상이 되는 것은 다른 형태의 서열주의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또 승진만으로 일원화된 조직문화를 바꾸는 게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경찰청은 ▲계급장 환원 ▲경찰장 전원 부착 ▲현재안 유지 등을 놓고 이르면 21일 간부회의를 거쳐 최종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장에서 문제점들이 불거질 수 있다고 판단, 제도 시행 전에 ‘6개월 이후에 계속 시행할 것인지에 대해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책 변경에 따른 혼란과 조직 내 위화감, 예산낭비에다 정책 불신을 초래했다는 비난은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2012-06-2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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