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형씨 답변서 보니 아귀 딱 맞아”
수정 2012-06-11 00:28
입력 2012-06-11 00:00
송찬엽 서울 중앙지검 1차장
→시형씨 소유 3필지와 국가 소유 6필지 감정가격이 다른데 9필지를 일괄 구매해 땅값을 분배한 것은 청와대가 시형씨에게 이득 주려는 게 아니었나.
-균분은 아니다. 지목이 밭(田)으로 돼 있는 부분은 개발이 제한돼 가치가 없다고 전제했고 경호처가 매입하면 대지로 지목 변경이 가능해 가격이 오를 것이어서 그걸 고려해 자기 나름의 기준으로 판단했다는 해명을 했다. 감정가격을 일률 적용하기는 어렵다.
→9필지 일괄 매입 결정은 누가 했나.
-김인종 전 경호처장이 했다. 대통령에게 11억원이면 140평 정도를 살 수 있다고 보고하고 허락을 받아 경호처에서 추진했다.
→공무원의 범죄 행위에 합리적 동기가 없다고 했는데 윗선 지시는 없었나.
-김 전 처장의 윗선에서 관여한 바는 없어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까지는 조사하지 않았다.
→시형씨는 왜 자기 명의로 땅을 샀나.
-김대중 전 대통령 때도 매도인이 시가의 5배를 불러 어려움이 많았다. 보안 유지 차원에서 대통령에게 건의해 나중에 시형씨에게 되사는 게 좋겠다고 한 것이다.
→시형씨는 왜 서면 조사로 끝냈나.
-답변서를 보니 아귀가 딱 맞아 더 조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2-06-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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