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등록 복원으로 노숙인에서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로 인생이 바뀐 80대 노숙인의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인생 역전’ 로또보다 실감나는 노숙인의 인생 역전기가 알려져 화제다. 주민등록 복원 하나만으로도 노숙인에서 화랑무공훈장을 받은 국가유공자로, 새 삶을 찾게 됐다. 경기도가 노숙인의 자활 지원을 위해 설립한 ‘다시서기센터’의 주민등록 복원사업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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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수 뉴시스
2006년부터 수원역 인근을 전전하며 노숙생활을 해왔던 한영수(83)옹은 늘그막에 찾아 온 평온이 신기하기만 하다. 잃어버린 줄만 알았던 무공훈장도 다시 찾고 국가 유공자로 등록돼 연금도 받게 됐다. 한 달 방값 25만원을 빼고도 무려 54만원이나 남는다.
불과 6개월 전 하루 한 끼 밥값이 없어 소주로 허기를 달래야 했던 처지와는 비교도 안된다. 한 옹은 “이 모든 기쁨이 경기도가 노숙인들의 자활지원을 돕기 위해 설립한 다시서기센터 덕분”이라고 말한다.
한 옹은 지난 해 9월 30일 다시서기센터에서 마련한 추석행사에 식사를 준다기에 우연찮게 들렀다 이해진 상담사를 만났다. 이 상담사는 한 옹에 대해 “대부분의 노숙인들이 구걸을 하거나 교회에서 예배를 보고 돈을 받는 ‘꼬지’로 생계를 잇는 것에 비해 한 옹은 나물을 캐다 파는 등 자활의지가 있는 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첫 만남 이후 한 홍은 살갑게 대하며 자신의 얘기를 들어주는 이해진 상담사에게 마음의 문을 열었다. 누구에게도 말 못했던 자신의 사정을 이 상담사에게 하나씩 들려주기 시작했다. 6.25때 참전했다 훈장을 받은 얘기, 64년 아내의 사망 후 가출한 사연 등 기구하기만 했던 한 옹의 인생사가 펼쳐졌다.
한 홍은 “30년 동안 공사장 경비 일을 하면서 모은 돈은 깡패한테 다 뺏기고, 대전에 있는 고물상에 취직했지만 교통사고로 보상금 한 푼 못 받고 쫓겨났다”며 2006년부터 노숙을 시작하게 된 사연도 털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