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압수수색ㆍ직원 긴급체포… 3년여 ‘몰카’
수정 2012-03-30 09:11
입력 2012-03-30 00:00
’강원랜드 카지노 몰카사건’을 수사중인 정선경찰서는 30일 고객과 짜고 강원랜드 카지노에 초소형 몰래카메라가 장착된 ‘슈(카드통)’를 설치하도록 지시한 강원랜드 정비담당주임 황모(42)씨와 직원 김모(34)씨를 각각 사기 및 업무방해 등 혐의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이에 앞서 29일 강원랜드 직원 사무실, 황씨와 김씨의 집과 사무실, 차량 등을 압수수색했으며 통화내역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수·발신 기록 등 자료를 관련기관에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황씨는 고객 A씨와 짜고 2009년부터 지난 26일까지 3년여 동안 수십 차례에 걸쳐 몰래카메라가 장착된 카드통을 강원랜드 카지노 내 지정 테이블에 설치하도록 김씨에게 지시하고 김씨는 황씨의 지시에 따라 이를 설치, 사기도박이 가능하도록 도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황씨 등은 카드통을 테이블에 갖다 놓는 대가로 고객이 테이블 게임에서 딴 총 수익금의 10%를 받기로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황씨는 A씨로부터 받은 돈이 김씨에게 나눠준 돈까지 합쳐 모두 3천만원 정도라고 진술했으나 김씨는 황씨로부터 4천만원 정도를 받았다고 말하는 등 진술이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들이 몰래카메라 설치를 통해 얻은 수익이 최소 7억~8억원 정도로 보고 있으며 황씨와 짜고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고객 A씨에 대한 신원파악과 함께 추가 공범이 있는지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카지노 고객이 몰카 의혹을 제기한 뒤 강원랜드측이 경찰에 신고하기까지 10시간가량이 걸려 증거자료의 상당 부분이 은폐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 담당 경찰관은 “(강원랜드가) 자체조사를 한다며 시간을 많이 허비했다”고 말하고 “그렇다 보니 증거물 등이 좀 사라진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고한.사북.남면지역살리기공동추진위원회(위원장 최경식)는 29일 성명서를 통해 “공정한 게임의 법칙이 철저하게 지켜져야 할 강원랜드에서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 발생했다”며 “직원과 고객이 치밀하게 승부조작에 공모한 것으로 추정되는 중대 범죄행위”라며 철저한 진상조사와 엄중처벌을 요구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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