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보도 그후] 日 원전피해 주민, 장수郡에 집단이주 타진
수정 2012-03-06 00:28
입력 2012-03-06 00:00
[2011년 1월 10일 자 1·2면] 일부 거부감… 허용 여부 관심
전북도와 장수군은 5일 “후쿠시마 지역의 교회 목사 츠보이씨가 서울의 개발업체 관계자와 함께 지난달 초 장수군을 방문해 집단 이주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장수를 방문하고 귀국, 지역민 40여명과 이주 문제를 협의한 뒤 장수군에 이주 여부를 전달할 계획이다.
장수군 계남면과 천천면 일대를 둘러본 이 목사는 장수군을 방문해 “어린이들이 원전 사고로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부모들은 안전한 지대에서 아이들이 자라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주를 하게 될 경우 장수 지역에서 90만㎡의 토지를 사들여 벼농사나 말·소 사육 등을 할 수 있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군은 승마장, 한국마사회 장수목장, 한국 마사고교, 승마체험장 등 말 관련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지난해 ‘말(馬) 레저문화 특구’로 지정됐다. 2024년까지 1000여억원을 들여 장계와 천천면 등 71만여㎡에 말 관련 산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수군 관계자는 “일본인들은 후쿠시마와 장수군이 산업이나 생활 유형이 유사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가 진전된 것은 아니어서 집단 이주할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수군 일부 주민들은 원전 사고에 노출된 일본인들이 이 지역에 들어오는 것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장수군의 후쿠시마 주민 이주 허용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2012-03-06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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