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 1% 기부해온 ‘아름다운’ 구두 수선공 세상 떠나
수정 2012-02-22 08:37
입력 2012-02-22 00:00
22일 아름다운재단에 따르면 2001년부터 11년간 매달 수입의 1%인 1만여 원을 기부해 온 구두 수선공 이창식(55)씨가 20일 급성 패혈증으로 숨졌다.
이씨는 26년간 서울 성동구에서 구두를 닦으며 아름다운재단의 ‘1% 나눔 운동’에 참여해 자신의 수입과 손님들이 모아준 잔돈을 기부해왔다. 희망제작소 등 사회단체 여러 곳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던 이씨는 2007년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각막과 장기 기증 서약을 하기도 했다.
부인과 이혼하고 하루 5~6병씩 소주를 마시다 한때 알코올중독에 빠졌던 이씨는 생전 “기부를 하며 새 삶을 살게 됐다”고 말했다.
노모와 곧 대학에 입학하는 딸을 부양하느라 빠듯한 살림이었지만 5개의 정기후원계좌에 꼬박꼬박 기부하고 구두닦이 기술을 다른 이에게 알리는 등 자신의 재능도 나눴다.
이씨는 20일 오전 자택에서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오랜 시간 구두수선용 화학약품과 먼지 등에 노출되며 앓게 된 폐렴에 따른 급성 패혈증이 사인이었다.
건국대병원에 차려진 이씨의 빈소에는 이웃과 아름다운재단 관계자 등이 찾아와 그를 애도했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20일 오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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