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서 당당히 대한민국 현역병으로 입대하겠다”
수정 2012-02-15 13:56
입력 2012-02-15 00:00
강원병무청, ‘다이어트 프로그램’ 전국 첫 시행
최근 징병검사에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과체중 입영대상자들이 현역병 입대를 목표로 ‘살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다.
강원 춘천에 사는 문현수(20ㆍ대학 2년 휴학) 씨는 지난해 10월24일 징병검사에서 4급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다.
키가 174㎝인 문씨는 체중이 무려 114㎏으로 현역병으로 입대할 수 없는 과체중이기 때문이다.
질병으로 몸이 아픈 것도 아닌데 현역병으로 입대할 수 없다는 사실에 문씨는 크게 낙담했다.
이에 문씨는 강원지방병무청이 ‘병역이 자랑스러운 세상 만들기’의 하나로 전국 처음으로 도입한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가하기로 했다.
문씨는 지난 6일부터 매일 오후 1시부터 2시간30분가량 춘천의 한 헬스장에서 러닝머신을 뛰는 등 체중감량을 위해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에 돌입했다.
그 결과 문씨는 열흘 만에 무려 7㎏을 감량하는 성과를 이뤘다.
현역으로 입대할 수 있는 몸무게인 104㎏까지는 단 3㎏이 남았지만 문씨는 내친김에 두자릿수까지 감량하기로 목표를 재설정했다.
문씨는 “징병검사결과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았을 때 나 자신이 무척 못마땅했다”며 “몸이 아픈 것도 아니고 과체중 때문이라는 사실이 부끄러웠고, 한 번 가는 군대 제대로 가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문씨와 같은 처지로 공익근무요원 판정을 받은 김민석(20ㆍ117㎏)씨와 신준형(21ㆍ120㎏)씨도 다이어트 프로그램에 참가, 현역병이 되고자 굵은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김민석 씨는 “공익요원으로 병역의무를 다할 수도 있지만 현역으로 입대하고자 이 선택을 한 나 스스로가 자랑스럽게 느껴진다”며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마쳐 당당히 대한민국의 현역병으로 입대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역병 입대를 향한 이들의 눈물겨운 노력을 돕고자 헬스클럽 운영자들도 발벗고 나섰다.
살을 빼 현역병 입대를 원하는 다이어트 프로그램 참가자에게 50% 할인된 회비만 받고 운동 장소를 제공한 것은 물론 헬스 트레이너 비용은 면제해 주기로 한 것.
G 헬스 유동연 관장은 “이들이 현역으로 입대하는 날까지 전문 트레이너의 지도로 건강에 무리가 없도록 성공적 체중감량을 돕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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