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타학군 고교 지원 3년 연속 급감
수정 2012-02-03 00:00
입력 2012-02-03 00:00
서울시교육청이 2일 발표한 2012학년도 서울 지역 일반고(자율형 공립고 19개교 포함 197개교) 입학 예정자 8만 937명의 배정 결과에 따르면 일반 배정 대상자 7만 9747명 중 87.1%인 6만 9460명이 1·2단계에서 두곳씩 적어낸 지망 학교에 배정됐다. 12.9%인 1만 287명은 본인이 희망하지 않은 학교에 배정됐다. 올해 고교선택제는 1단계에서 학군 구분 없이 2곳, 2단계에서 거주지 학군 중에서 2곳을 적어낸 후 순차적으로 배정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이 가운데 타 학군에 지원한 학생은 고교선택제가 처음 도입된 2010학년도에 일반 배정 대상자의 14.4%였지만 지난해에는 8486명이 지원해 10.3%로 줄었고, 올해는 6863명(8.6%)으로 급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지역의 선호학교 상당수가 자율고로 전환되면서 다른 지역 학교를 선택하는 것보다는 가까운 학교를 원하는 학생들이 많아졌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교육 특구’로 불리는 지역들은 여전히 인기가 높았다. 전체적인 타 학군 지원 감소 추세에도 불구하고 강남 학군으로 지원한 타 학군 학생은 2697명으로 지난해 1637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반면 강남 학군에서 타 학군을 지원한 학생은 115명에 그쳤다. 교육열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양천구와 노원구가 속한 강서 학군과 북부 학군 역시 1단계에서 타 학군을 선택한 학생이 각각 116명과 284명에 불과했다. 반면 타 학군 지원 학생이 가장 많은 지역은 서부 학군(마포구·은평구·서대문구)으로 1801명이나 됐다.
지원자 경쟁률은 중부 학군이 6.2대1로 전체 평균 5.3대1보다 크게 높았다. 반면 강동·서부 학군은 각각 4.6대1로 경쟁률이 가장 낮았다. 또 이번 모집에서 최고 지원율을 기록한 학교는 지난해에 이어 영어특성화학교로 유명한 광진구 건국대부속고(19.4대1)였다. 후기고 배정 통지서는 3일 오전 서울시내 중학교와 지역교육청에서 배부된다. 학생들은 6~8일 중에 배정받은 학교에서 입학신고 및 등록을 마쳐야 한다. 한편 시교육청은 타 학군 지원자 급감 등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를 분석해 3월 말까지 지원 지역을 거주지와 인근 학군으로 제한하는 고교선택제 개선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2012-02-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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