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후보끼리 ‘사라진 휴대전화’ 놓고 기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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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2-01-03 07:45
입력 2012-01-03 00:00
민주통합당 김진애(59.여) 의원이 분실한 휴대전화를 습득한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점유이탈물 횡령)로 노웅래(55) 전 민주당 의원의 수행비서 강모(47)씨가 지난달 30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3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마포갑 지역구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로 등록한 두 사람은 지난해 12월20일 오후 2시 마포구청에서 열린 자원봉사 행사에 나란히 참석했다.

행사가 시작된 지 얼마 안 돼 휴대전화가 없어진 사실을 깨달은 김 의원은 자신이 자리를 비운 사이 노 전 의원이 바닥에 떨어져 있던 휴대전화를 주워 ‘이 전화기 누구거죠’라고 물은 뒤 가져갔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김 의원은 노 전 의원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응답이 없었다.

같은 날 오후 6시30분께 다른 행사에서 노 전 의원은 김 의원에게 “휴대전화 주인이 누구인지 몰라 일단 강 비서에게 맡겼다”고 했고 강씨는 “마포구청에 갖다놨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바로 마포구청으로 가서 확인했으나 맡겨진 휴대전화는 없었고 구청 내에 설치된 CCTV에도 노 전 의원 측 사람이 다녀간 흔적은 없었다.

이에 김 의원은 오후 9시30분께 직접 마포경찰서 형사과로 찾아와 휴대전화 도난 신고를 했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강씨가 밤 11시20분께 마포서로 휴대전화를 가져오면서 사건은 9시간여 만에 일단락됐다.

강씨는 경찰 조사에서 “일정이 바쁜데 자꾸 휴대전화를 달라고 해 마포구청에 갖다놨다고 답했던 것”이라며 “일이 이렇게 커질 줄 몰랐다. 순간 짜증이 나서 그랬는데 미안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 측은 경찰에 “몇 번이나 부탁했는데도 거짓말까지 하며 휴대전화를 돌려주지 않았다”며 “경고 차원에서라도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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