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구식의원 처남 소환 디도스 ‘윗선’ 정조준
수정 2011-12-23 00:20
입력 2011-12-23 00:00
의장 前비서와 수차례 전화… 檢, 靑행정관도 조사
검찰은 최 의원의 처남이 사건에 등장한 만큼 최 의원이 사전에 디도스 공격을 보고받았거나 적어도 사후 알게 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 수사하고 있다.
최 의원의 경남 진주 지역구 사무실 업무에 관여해온 것으로 알려진 강씨는 경찰이 디도스 사건을 수사하던 이달 초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 김모(30)씨와 수차례 전화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강씨는 또 K커뮤니케이션 대표 강모(25·구속)씨를 최 의원 측에 소개해준 차모(27·구속)씨와 전화를 하고 직접 만났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날 처남 강씨를 상대로 디도스 공격에 직접 개입했거나 경찰의 수사 이후 사건 관련자들과 말을 맞췄는지, 전화통화 및 만난 사실에 대해 증거인멸을 시도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또 최 의원이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도 캐물었다.
한편 민주통합당 백원우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 긴급 현안 질의에서 “지난 4일 경남 진주에 있던 최 의원이 홍준표 대표의 전화를 받고 (한나라당) 사무총장과 통화를 했다.”면서 “최 의원이 ‘나 혼자 당하지는 않겠다. 내가 다치면 가만히 두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며 최 의원의 범행 사전 인지를 주장했다.
검찰은 이날 청와대 행정관 박모(38)씨를 소환, 디도스 공격 전날인 25일 오후 8시쯤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박 의장 전 비서 김씨 등과 저녁식사를 하면서 나눈 대화와 함께 사전에 범행을 알았는지, 김씨에게서 빌린 500만원의 용도 등을 조사했다. 박씨는 검찰 조사에서 “돈이 필요해 빌린 뒤 한달 후 400만원을 갚았다. 디도스 공격과는 무관하다.”며 관련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2011-12-2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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