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총수 일가의 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7일 회삿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최재원(48) SK그룹 수석부회장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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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회삿돈 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검찰조사를 받기 위해 7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들어서고 있다. 검찰은 최 부회장에 이어 이번 주중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불러 SK 총수 일가의 횡령 및 선물투자 의혹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최 부회장은 지난 1일 소환돼 16시간 동안 강도 높은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최 부회장은 SK 계열사들이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에 투자한 자금 중 일부를 돈세탁을 거쳐 빼돌린 뒤 선물투자 또는 투자손실 보전에 전용한 과정을 사실상 주도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은 그간 확보한 자료와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최 부회장을 추궁했으며, 최 부회장은 지난 1차 조사 때와 달리 일부 혐의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회장은 지난 1일 조사에서는 “SK 계열사들이 베넥스에 투자한 것은 정상적인 경영활동의 일환이며, 지인들과 개인적인 자금거래를 한 사실은 있지만 베넥스 투자금을 빼내 선물투자에 사용하도록 지시한 사실은 없다”며 혐의를 부인했었다.
최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조사에 임하는 등 태도를 바꾼 것은 검찰이 형인 최태원(51) SK그룹 회장의 소환 방침을 밝히는 등 총수 형제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인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총수 형제가 횡령에 관여한 정황이 일정 부분 드러난 만큼 최 부회장이 계속 전면 부인했을 경우 그룹 총수인 최 회장이 소환됐을 때 더 강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게 검찰 안팎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