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말리아 해적들, 구치소에서 어떻게 생활했나
수정 2011-05-21 09:46
입력 2011-05-21 00:00
독방생활, 한글 공부..”재판 앞두고 동요 없어”
21일 부산구치소(부산 사상구 소재)에 따르면 마호메드 아라이를 비롯한 해적 5명은 검찰에 송치된 지난 2월8일부터 화장실과 세면대 등을 갖춘 3.12㎡(0.94평) 크기의 독방에서 생활하고 있다.
수감된 건물이 모두 달라 하루 1시간씩 주어지는 운동시간에도 만날 수 없는 구조다.
한 곳에 모아두면 사건과 관련해 서로 입을 맞추는 등 수사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해적들은 또 수감된 다음날인 2월9일부터 하루에 30분가량 영어에 능통한 교도관 2명으로부터 한글을 배우고 있다.
국내에는 소말리아어 사전이 없어 교도관들이 인터넷으로 소말리아어-영어 사전을 주문해 국제우편으로 받았다고 한다.
덕분에 해적들은 교도관들과 가볍게 인사를 나누거나 단어 형태로 ‘아프다’ 등의 간단한 의사표시는 할 수 있고, 가장 어린 아울 브랄랫(18세11개월)의 습득속도가 가장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든 생활은 일반 수감자와 같지만, 해적들은 이슬람교도여서 돼지고기를 뺀 식사를 제공받고, 독방에서 자유롭게 종교의식을 거행하기도 한다.
규칙적인 식사와 운동 등으로 해적들은 상당히 건강한 상태고, 체중도 처음보다 3~4㎏ 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리카 출신인 해적들은 또 상대적으로 춥게 느껴지는 우리나라 기후에 적응을 못 해 처음에는 “춥다”는 말을 자주 했으나 최근에는 비교적 잘 적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구치소 관계자는 “소말리아 피고인들에 대한 첫 재판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으나 피고인들은 특별한 동요 없이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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