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금 은닉 이씨…“그렇게 부지런한 사람 없는데”
수정 2011-04-11 14:03
입력 2011-04-11 00:00
처남이 인터넷 불법 도박사이트로 벌어들인 110억대의 돈을 밭에 묻어둔 이모(53.무직)씨는 주변에서 착실하고 성실한 사람으로 평가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전북 김제경찰서 관계자는 “주민들은 이씨가 아침.저녁으로 밭을 일구는 등 착하고 성실한 가장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씨는 처남의 도움을 받아 지난해 5월 김제시 금구면 선암리 1천㎡ 규모의 밭을 8천만원을 주고 구입했다.
선암리 주민들은 “이씨가 매일 구슬땀을 흘리며 밭을 가는 모습을 수차례 목격했다. 이씨가 그 많은 돈을 땅 속에 파묻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전주의 한 아파트에 사는 이씨는 밭을 구입한 뒤 컨테이너박스에 상주하면서 새벽과 밤 시간대에 돈을 파묻었다.
이씨는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개장한 혐의로 수배 중인 큰 처남(48)이 2009년 4월부터 10여 차례에 걸쳐 거액을 건네자 이를 아파트 다용도실과 침대 밑 등에 보관해 왔다.
이씨는 돈이 기하급수적으로 불자 결국 밭을 구입해 이 곳에 묻기로 결심하고, 평범한 밭으로 위장하려고 마늘과 상추, 파 등을 재배하면서 남의 눈을 피했다.
경찰은 이씨가 인적이 드문 밤과 새벽시간대 직접 땅을 파 110억원이 넘는 돈을 묻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밭에서 22만여장의 지폐가 발견됐고 묶음으로만 2천200여개가 넘는다”며 “혼자서 땅을 파고 돈뭉치를 묻느라 굉장한 중노동을 했을 것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