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직조종사 유자녀 장학재단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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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10-06-01 00:20
입력 2010-06-01 00:00

故 박광수중위 부모 유족연금 1억원 기증… 8월 창립식

훈련 등 공무 중에 순직한 조종사들의 자녀들을 위한 장학재단이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공군은 31일 순직한 고(故) 박광수 중위의 부모로부터 기증받은 1억원으로 장학재단 설립 준비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앞으로 2억원의 장학기금을 더 모금해 오는 8월 장학재단 창립식을 갖고 공식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박 중위는 1982년 전투기가 바다 등 물에 추락했을 때를 대비한 생존능력을 강화하는 수영훈련 중 심장마비로 순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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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박광수 공군 중위의 부모 박만춘·한계옥 씨가 31일 순직 조종사 유자녀를 위한 장학기금으로 유족 연금 1억원을 전달한 뒤 이계훈(오른쪽) 공군참모총장과 함께 감사패를 들고 있다.  공군 제공
고 박광수 공군 중위의 부모 박만춘·한계옥 씨가 31일 순직 조종사 유자녀를 위한 장학기금으로 유족 연금 1억원을 전달한 뒤 이계훈(오른쪽) 공군참모총장과 함께 감사패를 들고 있다.
공군 제공
박 중위의 아버지 박만춘(82)씨와 어머니 한계옥(80)씨는 박 중위가 순직 한 후 28년간 매달 받은 유족연금을 모아 순직 조종사의 자녀들을 위해 써달라며 공군에 기증했다. 박씨 부부는 지난 3월 강릉기지에서 발생한 2대의 F-5 전투기 추락사고 후 가슴에 묻어온 아들의 모습이 떠올라 모아 놓은 유족연금을 모두 기증했으며, 28년 전에도 국가에서 받은 위로금으로 컬러 TV를 구입해 아들이 근무했던 16전투비행단에 기증한 바 있다고 공군은 밝혔다. 박씨는 “연금 또한 국가의 것이라 한푼도 쓸 수 없었다.”면서 “이 돈으로 어려운 자녀가 도움을 받아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군은 오는 2014년까지 10억원, 2014년 이후부터 모두 50여억원의 기금을 모아 순직 조종사 유자녀 전원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난 3월 강원도 강릉에서 추락한 F-5전투기 조종사 고 오충현 대령과 어민혁 소령의 유가족들이 300만원을 모아 18전투비행단에 전달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0-06-01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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