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은 통역이 필요없는 세계 공통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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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8-24 00:30
입력 2009-08-24 00:00

광주 세계광엑스포 예술총감독 알랭 귈로

“빛은 통역이 필요 없는 세계 공통의 언어입니다.”

23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만난 세계적 조명전문가 알랭 귈로(64)는 빛을 이렇게 정의했다. 그는 파리의 에펠탑, 상하이 동방명주 등 지난 30년간 전 세계 400여개 유명 건축물의 경관 조명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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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귈로 광주 세계광엑스포 예술총감독
알랭 귈로 광주 세계광엑스포 예술총감독
●“서울 야경은 특징 없고 다소 밋밋”

그는 “서울의 야경은 특징이 없고, 다소 밋밋한 경향이 있다.”면서 “한강의 다리는 물론 역사적인 유적지와 현대적인 건물을 빛으로 재해석하면 도시 관광과 경제 활성화의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월 개막하는 광주 세계광엑스포 예술 총감독을 맡은 그는 요즘 한국과 프랑스를 오가며 빛 축제 준비에 한창이다. ‘광주, 빛으로 물들다’라는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금남로,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 등 광주의 건축물과 거리를 배경으로 조명을 이용한 영상쇼 등 다채로운 볼거리가 펼쳐진다.

알랭 귈로는 “빛은 조연으로서 주연인 도시를 빛나게 한다.”면서 “광주민주화운동으로 희생됐던 민주의 혼을 빛으로 승화하고, 구 도청을 중심으로 역사적인 장소들을 영상과 미디어 아트로 새롭게 바라보게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민주의 혼을 빛으로 승화시킬 계획”

광주시 명예시민이 될 정도로 광주에 애착을 갖고 있는 그는 “얼마 전 광주를 방문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로 도시 전체가 큰 슬픔에 빠져 있었다.”면서 “이번 축제를 통해 김 전 대통령이 남긴 인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업적을 승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광(光)엑스포가 가져올 기대 효과에 대해 프랑스의 리옹시를 예로 들면서 “전통적인 섬유도시인 리옹은 죽은 도시나 다름없었지만, 빛축제로 도시 전체가 활성화됐다. 이번 축제를 통해 첨단 광산업체들이 밀집해 있는 광주에 생동감을 불어넣고 시민들에게 자부심을 갖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인천세계도시축전 행사 등에서 역량 있는 국내 조명 작가들을 발굴한 그는 앞으로 진행될 자신의 프로젝트에 이들을 적극적으로 참여시킬 예정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방한할 때마다 한국인의 따뜻한 정과 굳은 의지에 큰 영감을 받았다. 은은함 속에서 밝게 빛나는 첨단기술의 힘을 지닌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2009-08-24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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