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이름은 아직도 ‘딸깍발이 판사’
수정 2009-07-11 00:54
입력 2009-07-11 00:00
조무제 전 대법관 청빈한 삶… 후배 법조인들의 귀감으로
●부산 민사조정센터서 어려운 사건 맡아
후배 법관들이 불편해할 것을 고려해 출·퇴근 때나 식사하러 갈 때에는 법원 정문 대신 옆문을 사용한다. 점심이라도 대접하려고 하면 손사래를 치며 한사코 거절한다. 조정업무도 주로 분쟁의 골이 깊은 어려운 사건만 맡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법원은 센터장에게 월 1100만원 한도 안에서 기본급과 수당을 제공하기로 했지만, 지난 2개월간 조 전 대법관이 받아간 총급여는 400만원이 채 안 된다. 기본급이 조금 넘는 금액이다.
●지하철 출퇴근… 전별금도 모두 희사
조 전 대법관의 이런 행보는 그를 아는 사람이라면 예상했던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1993년 공직자 첫 재산공개 당시 6400만원을 신고해 고위법관 103명 중 꼴찌를 차지, ‘딸깍발이 판사’라는 별명을 얻은 그였다.
그는 일선 법관으로 재직할 때 당시 관행이었던 전별금을 받아 모두 법원 도서관 등에 아낌없이 희사했다. 대법관 시절에도 원룸에서 자취하며 비서관마저 두지 않을 만큼 고집스럽게 재물과 거리를 두고 살아왔다. 부산 고법관계자는 “후배 법관들이 조 전 대법관의 이런 청빈한 모습을 보고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09-07-11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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