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의사 “옷·체구로 봐서 엄씨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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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6-16 01:24
입력 2009-06-16 00:00

시신 확인 어떻게

예멘에서 지난 12일 실종된 국제의료봉사단체 단원 9명에 포함된 한국인 여성 엄영선씨가 15일 피살된 것으로 추정되면서 외교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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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건이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났는데도 엄씨의 피랍 여부도 확인하지 못한 채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오자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이날 “주 예멘 대사관에서 사건이 발생한 사다에 근무하는 한국인 의사를 피살된 3명이 옮겨진 병원으로 보내 확인한 결과 옷과 체구를 통해 1명이 한국인으로 추정된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시신 보관 상태가 좋지 않아 얼굴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최종 사실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시신이 옮겨진 병원으로 급파된 한국인 의사는 엄씨가 소속된 국제의료봉사단체인 ‘월드 와이드 서비스’ 소속으로, 평소 엄씨와 친분이 있어 옷과 체구를 통해 엄씨가 맞는 것으로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국자는 “처음에 사망자 3명이 모두 독일인이라는 당국의 통보가 있었는데 현지 한국인 의사를 통해 다시 확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외교부는 사망자 중 한국인은 확실히 없다면서도, 사망자 발견 시간이나 장소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예멘 당국의 정보에만 의존하다 보니 3명 모두 독일인이라는 얘기만 듣고 한국인은 아니라고 확신한 것이다. 그러나 1시간 만에 사태는 비극으로 바뀌었다.

외교부는 사건 발생 하루 만에 대책반을 구성, 몇 차례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예멘 당국과 외신 등에만 의존해 사건 대응이 미흡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한 당국자는 “사건이 발생한 사다가 수도 사나에서 북쪽으로 200㎞나 떨어진 곳으로 가는 길이 험해 영사를 파견하지 못했다.”며 “예멘 당국의 통보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들의 실종이 어느 무장단체에 의한 피랍인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외교부는 엄씨가 언제 어디에서 주검으로 발견됐는지 등도 파악하지 못하는 등 당국간 협조 및 정보력 부재를 드러냈다. 이에 따라 현지 조사를 통해 실종 과정과 피랍 여부, 피살 목적 등이 정확히 파악돼야 사건의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테러조직 ‘알카에다’ 등의 소행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정부 당국자는 “테러단체가 드러나지 않고 있어 납치라면 목적이 무엇인지, 피살 과정 등이 확실하지 않다.”며 “예멘 당국과 영국, 독일 당국 등과 긴밀히 협조, 사태를 계속 파악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2009-06-1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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