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前대통령 국민장] “30년 지켜온 바위같이 앞으로도 당신 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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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5-30 00:56
입력 2009-05-30 00:00

권여사 2002대선때 쓴 편지 ‘망부사’ 되어…

‘30년 당신 곁을 지켜온 바위같이 앞으로도 당신 곁을 지키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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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권양숙 여사가 쓴 ‘남편에게 보내는 편지’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먼 길을 떠난 29일 그의 인터넷 홈페이지 ‘사람사는 세상’에 실렸다. 편지는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앞둔 11월19일 마음고생이 심했던 남편을 응원한 글이지만, 이제는 홀로 남은 채 떠나간 남편을 그리워하는 ‘망부사(亡夫詞)’가 됐다.

‘건호 아버지 보세요. 이렇게 당신에게 편지를 써 보는 것도 참 오랜만이네요.’라며 펜을 든 권 여사는 우연의 일치로, 남편의 황망한 죽음에 맞닥뜨린 듯 한 아내의 애절한 심경이 곳곳에 담겨 있다.

‘새벽에 잠시 눈을 붙이고 집을 나서는 당신의 뒷모습을 오랫동안 쳐다보았습니다. 그동안 당신과 제게 많은 시련과 역경이 스치고 지나갔지만 씩씩하던 그 걸음걸이는 여전하더군요.’

‘여보 힘드시죠? 항상 강한 줄만 알았던 당신이 국민들이 한 푼 두 푼 모은 금쪽같은 희망돼지 저금통을 받고는 눈물을 글썽거렸습니다. 그날 당신 곁에 서 있는 동안 정치를 한다는 것은 결국 사람을 사랑하고 희망을 주는 일이라는 것을, 힘들어도 그 길은 가야만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그러면서 권 여사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사랑하는 아내를 버려야 한다면 차라리 대통령을 안하겠다고 그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말하던 당신, 무뚝뚝하기만 하던 당신의 속 깊은 사랑에 저는 말없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라고 적었다.

김해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2009-05-3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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