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살모넬라 땅콩 국내서도 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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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2-21 00:46
입력 2009-02-21 00:00
살모넬라균 대량 오염사태를 일으킨 미국 PCA(Peanut Corporation of America)사 땅콩원료가 함유된 식품이 국내에도 상당량 수입된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식약청은 PCA사 땅콩원료가 함유된 식품이 국내에 얼마만큼 수입돼 있는지 파악조차 하지 못해 ‘제2의 멜라민 사태’로 확대될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20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PCA사의 땅콩 원료를 사용한 마리치 컨펙셔너리사의 ‘밀크초콜릿 피너츠’에 대해 회수·폐기 조치를 내렸다. 식약청은 회수·폐기 조치가 내려진 제품(유통기한 2009.3.1~2010.4.9)을 수입한 ㈜씨믹스와 ㈜이룸푸드시스템에 즉시 회수·폐기하도록 지시했다. 이 제품은 국내에 무려 1239㎏(1팩 30g)이 수입됐다.

일부 대기업에서는 PCA사의 땅콩원료를 수입해 과자를 생산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기도 했다. 식약청은 지난달 원료를 수입한 롯데제과와 오리온 등 4개 업체에 관련 제품 회수를 최근 지시했다. 롯데제과는 가나초코바, 오리온은 땅콩강정에 각각 원료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 회사측은 “수입한 땅콩원료는 문제가 된 미국 조지아주 공장이 아닌 텍사스 공장에서 생산됐다.”면서 “이미 제품 자진 회수를 지시하고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에 소비자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가장 큰 문제는 식약청이 살모넬라 오염 위험이 높은 땅콩원료 함유 식품이 국내에 얼마나 수입됐는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식약청은 지난달 30일 “PCA사가 조지아주 공장에서 제조한 땅콩원료가 함유된 제품은 국내에 수입되지 않았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해당 땅콩원료가 함유된 제품(밀크초콜릿 피너츠)이 발견되자 “다른 땅콩 함유 식품도 국내에 수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공조관계에 있는 미국 FDA에서 정보를 넘겨주지 않아 얼마나 수입됐는지 알 수 없다.”고 말을 바꿨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2009-02-21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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