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전단 속 북한돈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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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2-21 00:46
입력 2009-02-21 00:00
“고저 북한돈 5000원으로는 장마당에서 명태 한 마리도 못 사디요.”

납북자가족모임,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반북시민단체들은 지난 16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맞아 경기 파주에서 북한돈 5000원과 선전물이 든 ‘삐라’를 북으로 날려 보냈다.

통일부 장관의 승인 없이 북한돈을 국내로 반입하는 것은 남북교류협력법 제13조 위반이기 때문에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지만, 실제 북한돈을 들여오는 것은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돈을 국내로 들여오는 통로는 크게 3가지. 중국 특히 옌볜 등의 북한 접경지역에서는 관광기념품의 형태로 북한돈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관광객 피습사건으로 금강산 및 개성 관광이 중단되기 전까지는 현지에서 북측 직원 등을 통해 북한돈을 쉽게 구할 수 있었다. 또 개성공단에서도 북한돈을 구할 수 있다. 물론 합법적으로 북한과 무역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은 북한돈을 가지고 있다.

고정환율을 택하고 있는 북한의 원·달러 환율은 한국과 비슷한 1달러에 1400원이다. 하지만 최근 탈북한 새터민들은 암시장에서 북한돈 3600원과 1달러가 맞교환된다고 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5000원을 받은 주민들은 무엇을 살 수 있을까? 최근 탈북한 한 새터민은 20일 “환율은 남한과 비슷할지 몰라도 실제 물가는 천지차이”라면서 “보통 장마당(시장)에서 명태 한 마리가 북한돈 1만 5000원~2만원에 팔린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새터민은 “장마당에 나와 있는 물건이 없어 별 도움이 안 된다.”면서 “차라리 달러를 보내 주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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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2-2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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