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참사]‘경찰청장 김석기’ 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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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9-01-21 00:44
입력 2009-01-21 00:00
6명의 사망자를 낸 용산 철거민 강제진압 과정에서 경찰특공대 투입을 결정한 김석기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신임 경찰청장으로 내정된 김 청장의 향후 거취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청장이 20일 오후 경찰청사 청장실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 ‘있어서는 안 될 일이 일어났는데 내가 책임을 질 일이 있다면 마땅히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언급했다.”고 전했다.

김수정 서울지방경찰청 차장(치안감)은 이날 오후 용산경찰서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19일 낮 12시30분 1차 현장대책회의에서 백동산 용산경찰서장이 특공대 투입을 요청했으며 이날 오후 7시 대책회의에서 청장이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진압현장은 김 차장과 기동단장이 직접 지휘했다.

김 청장은 정치권과 시민들 사이에서 불거져 나온 ‘책임론’에 대해 부담을 느껴 자신의 거취에 대한 언급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어차피 이대로 국회 인사청문회를 돌파하기 힘들다는 판단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경찰의 강제진압 과정에서 이번처럼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경우는 최근에 없었다. 지난 2005년 11월 여의도에서 열린 ‘쌀 협상 국회비준 저지 전국농민대회’에 참석했던 농민 전용철씨가 사망하자 허준영 경찰청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했었다.

일선 경찰들은 “현재 경찰 내부는 통제불능 상태”라며 망연자실했다. 경찰청의 한 간부는 “김 청장의 사퇴는 기정사실 아니냐.”면서 “누구의 말을 들어야 할지 알 수 없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2009-01-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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