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입양아 4명 양아버지가 살해
25일(이하 현지시간) CBS 및 현지언론에 따르면 24일 아침 아이오와 시티의 2층짜리 주택에서 여성 1명과 한국에서 입양된 여자아이 2명, 남자아이 2명 등 5명이 심한 외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들의 신원은 집주인 스티븐 슈펠(42)의 아내 셰릴(42)과 이튼(10), 세스(7)군, 미라(5)와 엘리너(3)양으로 밝혀졌다.
현지경찰이 익명의 신고전화를 받고 이 집에 출동한 지 30여분 뒤엔 14㎞쯤 떨어진 80번 고속도로에서 슈펠 소유의 도요타 밴 차량이 고속도로 방벽에 충돌해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운전자는 슈펠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경찰은 슈펠이 차량사고가 나기 5분 전쯤 911에 전화해 자신의 집으로 찾아가보라는 신고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역 은행인 ‘힐스 뱅크 앤드 트러스트’의 부행장 겸 감사관인 슈펠은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 9월까지 56만달러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다음달 21일 재판을 앞두고 있었다. 연방검찰에 따르면 슈펠은 은행 자체 내사에서 빼돌린 현금으로 대부분 마약인 코카인을 구입했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집 부엌에서는 “가족들이 모두 천국에 갈 것으로 믿는다. 미안하다.”는 슈펠의 메모와 음성메시지가 발견됐다. 흉기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야구 방망이 2개도 집안에서 발견됐다.
현지경찰은 슈펠이 아내를 먼저 죽인 뒤 아이들을 차고에 세워둔 차에 태워 일산화탄소로 죽인 뒤 자신도 자살하려 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계획이 실패하자 슈펠은 아이들을 다시 집 안으로 끌고 들어간 뒤 한명씩 둔기로 살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범행동기를 수사 중이다.
슈펠 가족은 평소 화목하기로 소문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다니던 세이트 메리 가톨릭 교회의 케네스 쿤츠 목사는 “슈펠 부부는 1990년 6월 결혼해 한국에서 4명의 아이들을 입양해 정성껏 키웠다.”면서 “입양 전부터 아이들 사진을 보여주는 등 애정이 각별했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