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등급 발표] 수리‘가’ 한문제 틀려도 2등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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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천 기자
수정 2007-12-08 00:00
입력 2007-12-08 00:00
2008학년도 수능 시험 채점 결과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수리 ‘가’형이었다. 전체적으로 등급별 성적 분포가 고르게 나타나고, 난이도 조정 실패로 특정 등급이 사라지는 이른바 ‘등급 공백’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수리 ‘가’형의 1등급 구분 원점수가 변별력을 갖추기에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자연계 학생들이 주로 응시하는 수리 ‘가’형의 1등급 비율은 4.16%, 학생 수는 5103명이다. 서울신문이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선택과목으로 미·적분 과목에 응시한 학생들의 1등급 구분 원점수는 100점 만점에 98점으로 드러났다. 만점자는 모두 1등급,2점짜리 문항 하나를 틀려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뒤집어 계산하면 2점짜리 문항 하나만 틀려 1등급을 받은 학생은 전국적으로 196명에 불과하다.2점짜리 문항은 모두 3개로 상당히 쉬운 문제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위권 학생 가운데 2점짜리 문항 하나를 실수로 틀려 1등급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만점을 받아야 1등급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결국 수리 ‘가’형에 응시한 상위권 학생들은 3점 또는 4점짜리 틀린 문항 하나 때문에 2등급을 받게 됐다. 상위권 학생들의 변별력을 제대로 가리지는 못했다는 뜻이다.

이렇다 보니 수리 ‘가’형에서 2등급은 표준 비율인 7%를 훨씬 넘어 10.08%를 기록했다.1등급 받을 학생들이 2등급으로 넘어 오면서 2등급을 받은 수험생들의 수와 수준은 상당히 높아졌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수리 ‘가’형에서 1등급을 받지 못한 상위권 수험생들이 2등급으로 연쇄 이동하면서 2등급을 받은 자연계열 수험생들이 주로 지원하는 모집단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co.kr
2007-12-08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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