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파’ 잡은 베테랑 형사 고병천씨 수필집 펴내
류지영 기자
수정 2007-10-13 00:00
입력 2007-10-13 00:00
“황혼에 이룬 문학도의 꿈… 인세수입 모두 기부”
‘불평불만’이라는 글에는 ‘감사하는 삶’을,‘분노’라는 이름을 붙인 에세이에는 스피노자의 글귀를 인용해 “분노는 극악한 모습이 드러나기 때문에 유익하지 못한 결과에 이른다.”며 감정을 절제하는 삶을 주문한다.
경찰에 입문한 지 26년 만에 뒤늦게 일선서 과장이 된 고 경정은 ‘조직’이라는 글을 통해 경찰 간부로서 갖춰야 할 덕목을 소개하며 후배 경찰관들에게 “조급한 마음으로 실적에 집착하기보다는 배려와 예절을 가져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중학생 때 이미 도스토옙스키 전집을 독파하는 등 틈나는 대로 문학 작품을 탐독했다는 고 경정은 “몇 달간 밤을 새우며 이 책을 완성하느라 꽤 힘들었다.”면서 “어려서부터 바라던 문학도의 꿈을 인생의 황혼기 때에서나마 이루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현재 이 책은 지난 8일 발간된 지 5일만에 초쇄 2000부가 거의 다 팔려 2쇄를 준비 중이다. 고 경정은 “뜻밖에 책이 ‘대박’이 나 인세수입 전액을 서울 강북지역의 불우 청소년들을 위해 기부하기로 했다.”고 환하게 웃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2007-10-13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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