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모전으로 끝난 ‘내신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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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희 기자
수정 2007-09-01 00:00
입력 2007-09-01 00:00
각 대학들이 2008학년도 정시 내신 실질반영률을 확정해 내신 갈등으로 비화됐던 교육부와의 갈등이 일단락됐지만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게 없어 소모적 논쟁이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요 대학들의 내신 실질반영률은 20%대이라고 밝히면서 등급간 점수 차이 등을 이용해 영향력을 낮췄지만 30%대를 요구했던 교육부도 이를 문제삼지 않고 있다. 결국 수험생과 학부모의 혼란만 초래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구멍’으로 내신 영향력 줄인 대학들

31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200개 대학이 이날까지 2008학년도 정시 내신 실질반영률을 확정지어 제출했다. 교육부가 제시했던 ‘8월 말’ 기한을 지켰지만 갈등을 빚었던 서울시내 주요 대학들은 실질반영률을 20%대로 정해 교육부의 30% 요구에 미치지 못했다.

더욱이 고려대·성균관대·서강대 등은 내신 등급에 따라 상위 등급간 점수차이는 좁히고 하위 등급간 점수 차이를 넓혀 상위권 지원자들의 내신 점수차를 좁혔다. 연세대도 등급간 점수차이를 불과 0.5점으로 해 영향력을 줄였다. 이들 대학은 지난해 내신 실질반영률이 5% 이하였던 점을 감안하면 크게 높였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대학의 경우 지난해 내신 실질반영률 계산법으로 올해 입시안을 환산하면 지난해와 별로 다를 게 없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이사는 “이번에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발표한 대학 중 500점 만점에서 470점이 기본 점수인 곳이 있는데, 지난해 계산법(학생부반영총점-기본점수/전형총점×100)대로 점수차를 전체 총점 1000점으로 나누면 실질 반영비율이 3%에 불과하다.”면서 “이 대학의 지난해 반영률이 4.1%였던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실질 반영비율이 줄었다.”고 말했다.

눈가리고 아웅?

교육부는 30%에 미치지 않는 대학에 대해서도 올해 안에 제지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그동안의 강경했던 주장과 달리 ‘눈가리고 아웅’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입시학원 관계자는 “교육부가 대학들이 책임을 피할 수 있는 계산법을 제공했고 대학들은 이를 활용해 유리한 쪽으로 적용했다.”면서 “서로간의 입장 차이만 표출해 놓았고 결국 피해는 혼란을 겪은 학생과 학부모에게 고스란히 돌아간 셈”이라고 비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2007-09-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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