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 국제경쟁력에 수치심 고교학력 걱정말고 제걱정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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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천 기자
수정 2007-04-14 00:00
입력 2007-04-14 00:00
“선진국 대학들이 성적보다 다양한 기준으로 학생을 뽑는 것은 교육에서 다양성의 원칙이 더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김신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13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언론재단 주최 포럼에서 ‘3불(不)’정책과 2008학년도 대입 제도에 대한 정부의 생각을 자세히 밝혔다.

김 부총리는 “선진국들의 대학 입시에는 고교 교육을 파행시키지 않는다는 대원칙 아래, 다양한 학생들을 뽑는다는 다양성의 원칙을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성적이 높은 동질적인 아이들은 교수가 가르치는 것만 배우지만 다양한 아이들은 (교수는 물론) 서로에게도 배우는 것이 많다.”면서 “미국이 크게 늘고 있는 히스패닉들을 (성적이 떨어져도)그냥 뽑아 고교 수준의 지도를 하는 것은 이런 원칙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는 다양한 아이들을 뽑아서 함께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라면서 “정부가 정한 이런 정책 방향에 대학과 고교, 언론도 협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대학들이 본고사를 치르게 해달라는 요구와 관련해선,“초·중·고까지는 국제평가를 봐도 성적이 톱(top) 수준이지만 대학은 어떤 국제비교를 봐도 낮다.”고 전제한 뒤 “호주가 석·박사를 포함해서 우리 대학을 호주 대학 수준으로 인정하겠다는 것이 31개에 불과한데, 솔직히 민족적 수치를 느낀다.”면서 “대학은 고등학교 걱정 그만하시고, 대학을 염려해 달라. 도와주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3불 정책에 대한 논의 기구를 가동할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논의는 다 열려 있다.”면서 “이미 교육부의 정책이 잘못됐다든지 고친다든지 하는 생각을 심어줘서는 안 된다는 차원이지 아예 논의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앞서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KBS 제1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외국어고 제도 자체가 문제는 아니며, 정상적으로 운영된다면 얼마든지 새로 만들 수도 있다.”면서 “실태를 조사해 바로 잡히지 않으면 지정 취소 여부를 검토하기 위해 교육청과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2007-04-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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