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의로운 소’ 할머니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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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화 기자
수정 2007-01-13 00:00
입력 2007-01-13 00:00
세간에 화제를 불러온 경북 상주시 ‘의로운 소’ 누렁이가 숨진 뒤 생전 자신을 남달리 사랑했던 할머니 곁으로 돌아갔다. 순수 한우 혈통인 누렁이는 지난 11일 오후 8시40분쯤 상주시 사벌면 묵상리 임봉선(여·73)씨 외양간에서 일생을 마쳤다. 자연사한 소의 나이는 20세. 사람으로 치면 60대이다.

상주시는 12일 ‘의로운 소 장의추진위원회’를 구성, 주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마치 사람이 죽은 것처럼 장례의식을 치렀다. 염, 입관, 발인제를 거쳐 차량으로 만든 꽃상여와 달구지로 장지인 사벌면 삼덕리의 상주박물관 인근 시유지로 운구, 하관과 봉분제 등을 거쳐 안장됐다. 무덤은 의우총(義牛塚)으로 명명됐다.

소의 무덤은 후세에 귀감이 되도록 유적화하고 소의 일생에 대한 기록을 향토 민속사료로 남기는 한편 소가 살았던 곳을 현장교육장으로 꾸미기로 했다.‘의로운 소’ 누렁이는 지난 1994년 자신을 남달리 사랑해 주던 이웃집 김보배(당시 85세) 할머니가 사망하자 우사를 뛰쳐나와 2㎞ 이상 떨어진 산소를 찾아 눈물을 흘린 뒤 빈소까지 들렀다고 해서 화제가 됐다.

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2007-01-13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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