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리지 않는 의혹들
강아연 기자
수정 2007-01-10 00:00
입력 2007-01-10 00:00
우선 “2000년 10월 정현준 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도피 중이던 장래찬 전임 국장이 자살한 지 불과 2∼3개월 뒤 김 부원장이 같은 유형으로 금품을 수수했다는 가설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라는 금감원 직원들의 주장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김 부원장은 2001년 금고 인수를 도와주는 대가로 같은 해 2월 하순 서울 방이동 모 아파트 101동 입구에서 신 전 광주지원장을 통해 김씨로부터 1억원씩이 든 사과상자 2박스를 받은 데 이어 3월 초순에는 여의도 금감원 부근의 전경련회관 뒤 도로변에서 현금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당초 신 전 광주지원장은 김씨가 한 코스닥 회사가 발행한 9억원짜리 어음을 할인해 전북 모 신용금고에서 대출받도록 보증을 섰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규모가 더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 전 광주지원장은 2002년 11월25일 김씨가 코스닥업체 A사가 발행한 어음 20억원을 할인받아 대출받도록 해줬고, 같은 해 12월3일 10억원짜리 어음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도록 어음에 배서(보증)했다.
남은 의문점으로는 우선 소환이 임박한 이근영 전 금감원장의 역할이다. 이 전 원장은 부실 금고 해결 차원에서 김 부원장에게 김씨와 만나라고 지시했는데, 검찰은 “당시 골드상호신용금고는 부실 금고가 아니었다.”고 밝혔다.
김 부원장이 내부 자료를 선뜻 김씨에게 빼내줬다는 것도 지금까지 알려진 김 부원장의 업무처리 스타일로 볼 때 상식 밖의 행동이다. 골드상호신용금고 대표 유모씨가 먼저 인수계약을 진행 중이던 ‘이용호 캠프’의 김영준씨 쪽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김씨와 다시 계약을 맺은 경위도 석연치 않다.
이밖에 김씨의 로비 창구와 방패막이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되는 ‘형제 모임’의 역할, 검찰이 ‘단순 공모를 넘어 혐의가 있다.’고 밝힌 골드상호신용금고 유모 대표의 역할 등도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2007-01-1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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