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업체 조폭지분 확인
검찰은 일단 사행성 게임기 업체에 폭력조직 지분이 숨겨져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상품권 발행업체의 경우, 폭력조직보다는 업체들의 ‘시장진입’에 도움을 준 정·관계 인사들의 지분이 차명으로 숨겨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상품권 발행업체인 코윈솔루션 주식을 권기재 전 청와대 행정관이 모친 명의로 보유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사례가 더 있을 개연성이 높다는 것이다.
●‘황금성’ 대전 조폭지분 확인
게임기 업체의 ‘조폭연루설’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은 바다이야기, 오션 파라다이스와 함께 사행성 게임기의 ‘빅3’로 불리는 ‘황금성’에 대전 조폭 B파의 2인자인 정모씨가 지분을 갖고 있었던 사실을 최근 확인했다. 검찰은 정씨가 대전에서 H오락실을 운영하면서 벌어들인 수익 등을 황금성 제조사인 현대코리아에 투자하고 제조·유통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수사 초기 정씨의 존재를 파악하는 데 실패했지만, 최근 관련자들에 대한 수사에서 정씨의 지분 참여 사실을 확인하고 1차 압수수색 때 누락됐던 현대코리아의 대전 사무소를 지난 28일 급습했다.
검찰은 황금성과 마찬가지로 대전을 기반으로 사업을 벌인 바다이야기측에도 조폭 지분이 숨겨져 있을 개연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부산 지역을 석권한 ‘야마토’의 경우, 일본 야쿠자 자본이 들어왔다는 소문도 있다.
●상품권업체 지분·차명 여부 분석
검찰은 19개 상품권 발행업체들의 지분이 어떻게 나뉘어졌는지와 차명 투자 여부를 분석 중이다.
해답은 이모씨 등 브로커들이 갖고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 탈락업체 관계자는 “러닝 개런티로 한번에 3억원을 달라고 하는 브로커도 있었지만, 순익의 몇 %를 떼어달라며 아예 지분계약을 맺자고 요구하는 브로커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는 브로커들이 발행업체 지정 로비를 한 뒤, 로비 당사자에게 해당업체의 지분으로 사례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다.
●“안다미로 대표 백억대 돈 관리”
검찰은 이날 상품권 발행업체인 안다미로 김용환(48) 대표의 집과 사무실 등 6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1999년 음악에 맞춰 발판을 밟으며 춤을 추는 게임기인 ‘펌프’를 개발해 업계 큰손이 된 김씨는 2002년부터 경품용 상품권 발행과 인증제 도입 과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심을 사고 있다. 검찰은 경품용 상품권이 도입된 2002년을 전후해 김씨가 부친 등 가족 명의 차명계좌 10여개를 이용해 백억원대 뭉칫돈을 관리했다는 첩보를 입수, 수사중이다. 안다미로는 올해 초 게임산업개발원의 상품권 위·변조 단속에 적발되고도 살아남아 이 과정에서 김씨가 모종의 역할을 했다는 의혹도 제기돼 왔다.
●윤상림 동생 어뮤즈산업협 이사
한편 법조브로커 윤상림씨 동생이 김씨가 이사로 있는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영업이사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2004년 말부터 지난해 7월까지 검·경이 각각 김씨의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 내사를 벌였다가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과정에서 윤상림씨 등이 모종의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서도 검찰은 수사키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