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눔] 수험생 “평등권 침해”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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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희 기자
수정 2006-07-19 00:00
입력 2006-07-19 00:00
‘EBS 고화질 수능 동영상 강의 내려받으려면 아이스테이션을 사라?’

교재비 폭리로 물의를 일으킨 EBS가 수능 강의 동영상 사용권을 특정 업체에 돈을 받고 판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예상된다.PMP용 고화질 수능 동영상 강의를 일부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어 ‘평등권 침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EBS는 정당한 사업 행위라고 주장한다.EBS가 수능강의 동영상으로 사업을 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SK컴즈, 디지털큐브 제품 구매자에게만 수능 동영상 제공

포털사이트 ‘네이트닷컴’을 운영하는 SK커뮤니케이션즈는 휴대용 멀티미디어기기(PMP) 전문업체 디지털큐브와 제휴를 맺고 다음달부터 EBS 수능강의 고화질 동영상 다운로드 서비스를 실시한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PMP용으로 최적화된 동영상은 디지털큐브의 PMP ‘아이스테이션’을 구입한 소비자들에 한해 네이트닷컴을 통해 무료로 내려(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문제는 다른 PMP 사용자들은 사용할 수 없다는 것.EBS는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300k(저화질) 수능강의 동영상을 누구나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600k(고화질) 동영상의 다운로드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600k 동영상을 다운로드 받으려면 아이스테이션을 사야 한다.

이번 서비스는 EBS와 SK커뮤니케이션즈의 제휴로 이뤄졌다.EBS가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일정 금액을 받고 수능 강의 동영상을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줬다. 제휴 금액에 대해서는 양사 모두 ‘비밀’이라고 밝혔다.

정당한 콘텐츠 사업 vs 사용자 차별

EBS는 이같은 제휴가 정당한 사업이라고 주장한다.EBS 콘텐츠사업본부 김유열 팀장은 “수능 동영상의 저작권이 EBS에 있으며 다른 업체와도 사용권 제휴를 맺을 수 있다.”면서 “유료 서비스는 안 된다는 전제로 계약을 맺었지만 해당 업체가 사용권을 누구에게 주느냐를 강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이스테이션’을 가지고 있지 않은 학생측은 사실상 ‘차별’이라고 지적한다. 고등학생 동생을 둔 대학생 용승미(20)씨는 “공평하게 모든 학생이 무료로 교육받도록 한다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게 EBS 아니냐.”면서 “특정 PMP를 가지고 있지 않은 아이들과 부모 입장에서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영방송인 EBS가 수능 동영상을 가지고 장사를 한다는 것 자체에 대한 비판도 제기된다. 직장인 김형태(28)씨는 “EBS가 수능 동영상을 돈을 받고 판다면 상업적 목적으로 하는 일반 학원과 다를 게 뭐냐.”고 반문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2006-07-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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