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명 나이지리아서 피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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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진 기자
수정 2006-06-08 00:00
입력 2006-06-08 00:00
한국인 기술자 5명이 나이지리아에서 납치됐다. 지난 4월 소말리아 해역에서 동원 628호 선박 한국인 선원 8명이 해적들에게 납치된 지 두달 만이다.

외교통상부와 대우건설은 7일 오전 7시30분(현지시간 6일 오후 11시30분)쯤 나이지리아 니제르델타 유전지대의 보니섬 인근 가스플랜트 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5명과 현지인 1명이 무장단체에 피랍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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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치된 한국인은 대우건설 김상범(49)·박창암(45) 과장, 김희동(29) 대리, 한국가스공사의 김옥규(40) 과장, 한국가스기술공사의 권혁준(39) 대리 등이다. 정부 당국자는 “7일 오후 10시40분 현재 대우측이 현지 정보망으로 확인한 결과 5명 모두 안전하다.”고 말했다. 대우측은 중앙통제실로 몸을 숨긴 나머지 한국인 근로자 9명은 헬기로 피신시켰다.

이날 나이지리아의 무장단체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은 AF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우리가 대우건설 현장에서 한국인 5명을 납치했다.”고 밝히고 반역 혐의로 재판에 회부된 자신들의 지도자 무자히드 도쿠보 아사리를 석방하면 한국인 근로자들을 풀어주겠다고 말했다.

이날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오후 10시40분쯤 아데니지 나이지리아 외교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조속한 석방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아데니지 장관은 “이미 무장단체와 대화를 시작했다.”면서 “한국 근로자들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납치 당시 무장 단체는 로켓포 등의 화력을 갖춘 쾌속 보트를 타고 근로자들의 숙소로 접근해 공격했다. 당시 나이지리아 해군과 발주업체인 셸사의 사설요원들이 경비를 서고 있었지만 화력열세로 저지에 실패했으며 대우건설의 스피드 보트 6척도 파괴됐다.

정부 당국자는 “니제르델타해방운동은 올들어 2건의 외국인 납치를 자행했으며 1월과 2월 각각 19일·40일 만에 피랍자들을 전원 석방했다.”고 소개했다.



정부는 사고가 접수된 즉시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국외테러대책본부를 설치하고,8일 정달호 재외국민영사 담당 대사를 나이지리아로 급파하기로 했다.

김수정 주현진기자 crystal@seoul.co.kr
2006-06-0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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