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시바우 美대사 “독도라고 말 못하겠다”
윤설영 기자
수정 2006-04-29 00:00
입력 2006-04-29 00:00
28일 이화여대에서는 통·번역대학원이 주최한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 초청강연이 열렸다. 강연의 주제는 ‘6자회담과 미국의 역할’.
이 강연에서 한 학생이 “독도 문제에 관한 의견을 듣고 싶다.”고 말하자 버시바우 대사는 “문제는 섬의 이름인데 나는 한국, 일본 어떤 쪽의 이름도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사는 독도를 가리켜 “우리가 부르는 다른 이름이 있다.”며 ‘리앙쿠르 록’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우호적인 대답을 기대했던 학생들은 대사의 재치있는 답변에 웃으면서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하는 반응이었다.
이어 버시바우 대사는 “한·일 양국이 이 섬에 대해 대단한 열정을 보이는 것 같다.”면서 “미국이 나서서 중재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날 특강에는 200여명의 이화여대 학생과 외국 교환 학생들이 참석해 강의실을 가득 메웠다.1시간가량 진행된 강연은 버시바우 대사가 30분간 주제에 대한 특강을 하고 나머지 30분간 학생들의 질문을 받는 형식으로 진행됐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을 판단하는 것은 시간을 아주 많이 들여야 하는 작업”이라면서 지난해 9월 6자 회담에서 북한이 협의문의 한 문장을 달리 해석해 협상이 무산된 일을 예로 들었다. 주한 미군 감축문제에 대해서 “한국은 이미 충분히 훈련된 군인을 갖고 있다.”면서 “미국이 한국에서 주도적인 입장을 갖는 것보다 보완적 역할을 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의 캠퍼스 나들이는 이번 달에만 4번째다. 지난 7일 KAIST,14일 성균관대.27일 숙명여대에서 특강을 했다.
미 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대사가 한국의 젊은이들과 만나기를 즐겨 강연을 부탁해오면 무리가 없는 한 수락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2006-04-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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