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車회장 어제 美 전격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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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6-04-03 00:00
입력 2006-04-03 00:00
불법 비자금 조성 의혹으로 검찰 수사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일 오후 미국으로 전격 출국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이날 오후 6시5분쯤 샌프란시스코행 대한항공 KE023편으로 출국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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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 회장
정몽구 현대차 회장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의 출국사실이 알려진 직후 동정자료를 내고 “정 회장이 미국 앨라배마 공장 및 조지아주의 기아차 공장부지 예정지를 방문하고 현지판매를 점검하기 위해 1주일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의 출국을 사전에 외부에 알리지 않은 데 대해서는 “갑작스러운 출국이 아니며, 여느 해외방문과 마찬가지로 출국 후 보도자료를 배포해 외부에 알린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이번 일정을 마치는 대로 귀국한 뒤 이달 2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우드로 윌슨상 시상식과 이를 전후한 조지아주 공장 기공식에도 참석하는 등 공식일정에 맞춰 활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같은 현대차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의 출국이 검찰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어떻게 이뤄졌을까 하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검찰은 정 회장의 출국과 관련, 겉으로는 태연한 반응을 보였다.

검찰 관계자는 “정 회장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를 내리지 않아 검찰에 따로 얘기하지 않고 출국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 회장의 출국과 관계없이 수사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 회장이 귀국일정을 넘겨 돌아오지 않을 경우, 핵심 피의자의 장기간 해외체류로 수사가 난관에 부딪혔던 ‘김우중·이건희 악몽’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또한 중요사건 연루자의 입출국 사실이 법무부에 곧바로 통보되는 관행에 비춰 “정 회장이 검찰과 사전협의 없이 해외로 나갔을 리 없다. 어떤 식으로든 사전조율됐을 것”이라는 관측도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류길상·김효섭기자 ukelvin@seoul.co.kr
2006-04-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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