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강경위 최차장 돈 심부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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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희경 기자
수정 2006-01-23 00:00
입력 2006-01-23 00:00
검찰이 윤상림(54·수감)씨와 최광식 경찰청 차장의 돈거래 흔적을 포착한 것은 최근의 일이다. 검찰은 지난해 7월 최 차장이 지인인 박모씨를 통해 윤씨의 차명계좌로 2000만원을 송금했으며 이 때를 전후해 6개월 동안 윤씨와 최 차장이 수십차례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같은 해 4월 강희도 경위는 박씨에게 2000만원을 송금했다. 두차례 오고 간 돈의 액수가 일치하는 등 강 경위가 최 차장의 심부름꾼 역할을 했다는 추정도 가능한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19일 박씨를 불렀으나 박씨는 “2건의 거래는 관계가 없다.”고 진술했다. 자살한 강 경위도 이 부분을 의식한 듯 2000만원에 대한 해명을 유서에 자세히 썼다.

하지만 검찰은 강씨를 불러 조사하려 했던 이유가 돈 문제를 추궁하기 위해서만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최 차장 측근인 강씨로부터 최 차장과 윤씨가 만나게 된 경위 및 다른 의혹 등을 듣기 위해서였다는 것이다.

최 차장이 박씨를 통해 윤씨의 차명계좌로 돈을 보낸 시기는 윤씨가 기획부동산 업자인 이모(48·여·구속)씨 부부에게 사건청탁과 함께 5000만원을 받은 때와 겹친다. 이씨 부부는 빚을 갚으라며 행패를 부리는 김모씨에 대한 처리를 윤씨에게 부탁했고, 윤씨는 지난해 4월 임재식 전북경찰청장과 이씨 부부의 면담을 주선했다. 김씨 사건은 전북청 광역수사대에서 처리됐다.

최 차장은 이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그는 또 윤씨의 또다른 청부수사건인 경찰청 특수수사과의 H건설 청부수사 사건에 대해서도 뒤를 봐줬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윤씨가 H건설의 군장성 뇌물공여 의혹을 특수수사과에 수사의뢰한 뒤 수사무마를 미끼로 이 건설사로부터 9억여원을 뜯어낸 사건이다. 이렇듯 최 차장과 관련된 의혹이 이미 2000만원 부분을 넘어선 상황에서 검찰은 강씨를 불러 사건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었을 것으로 풀이된다.

검찰은 검·경 수사권 논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검찰이 확인되지 않은 수사정황을 일부러 흘리고 있다는 경찰 일부의 주장도 일축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2006-01-23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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