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별미 매생이 강남서 인기
신세계백화점은 17일부터 전남의 일부 해안에서만 자라는 남도의 겨울철 별미인 매생이 판매를 시작했다. 물량은 3만t으로, 처음 매생이를 내놓았던 지난 2003년보다 3배나 늘어난 양이다.
매생이는 부자 동네인 타워팰리스안의 스타수퍼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특히 인기가 높다.100g(2200원) 단위로 파는 매생이는 서울에서 하루 500만원어치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 가운데 강남점이 250만원, 스타수퍼가 170만원을 팔아 전체의 80% 이상을 강남지역 고객이 사가고 있다.
11월 말부터 이듬해 3월 초까지 겨울철에만 생산되는 매생이는 색깔이 파래보다 더 검푸르고 가늘며 부드럽다. 특유의 향긋한 냄새와 달착지근한 감칠맛이 그만이다. 매생이는 채취량이 적고 외지인들은 잘 몰라 남녘 사람들만이 먹는 비밀스러운 음식이었다. 매생이를 말아 놓은 모습은 단정하게 쪽진 새색시의 비단 같은 머릿결과 비슷하다.
매생이는 몸체가 가는 까닭에 국을 펄펄 끓여도 김이 잘 새지 않는다. 보기보단 훨씬 뜨겁다. 때문에 “미운 사위가 오면 매생이국을 준다.”는 말도 남녘에선 전해진다. 멋모르고 먹다가 입안을 데기 십상이란 뜻이다. 고약한 사위를 혼내주는 장모의 비방(方)이다. 그래서 매생이국을 ‘미운 사윗국’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영양만큼은 만점이다. 무기염류와 비타민 A·C 등이 풍부하고, 어린이 성장발육과 골다골증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다의 우유 굴을 넣고 끓인 매생이국은 해장으로도 안성맞춤이다.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국을 끓이면 연하고 부드러워 서로 엉키면 풀어지지 않는다. 맛은 달고 향기롭다.”고 평가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