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정말 나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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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준 기자
수정 2005-09-01 00:00
입력 2005-09-01 00:00
인천의 한 선박업체가 전 직원의 유급휴가비 172만원을 모두 10원과 50원,100원짜리 동전으로 지급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지난 2003년 5월 H사 예인선 기관장으로 11개월간 근무하다 퇴직한 정모(62·부산시 대연2동)씨는 지난해 6월 회사에 밀린 유급휴가비 172만원을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회사측은 “근로계약 시 휴가비는 연봉에 포함됐기에 줄 수 없다.”며 버티다 정씨의 진정을 받은 인천지방해양수산청측이 휴가비 정산을 명령하자 지난달 30일 오후 172만원을 10원짜리 동전자루 14개,50원짜리 8개,100원짜리 1개 등으로 지급했다. 동전자루만 23개에 달하는 데다 200㎏이 넘는 무게에 질린 정씨는 마침 은행업무도 끝나자 택시를 불러 동전을 싣고 인천 중부경찰서 신흥지구대로 가 사정을 설명한 뒤 무기고에 보관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2005-09-01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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