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만에 연영과 졸업 늦깎이 연기자 김수웅 씨
수정 2005-02-21 08:06
입력 2005-02-21 00:00
주역을 맡았던 단편영화 ‘길 위에 연날다’는 미장센영화제 멜로부문의 최우수작품상을 받기도 했다.
아남반도체 전무를 지낸 회갑을 맞은 2001년, 대학 2년으로 ‘복학’했다.“복학한 첫 해엔 좀 낯설었죠. 하지만 놀라움과 새로운 자극을 모두 즐겁게 받아들였어요.”
어디서든 ‘교수님’대접을 하는 사람들때문에 처신이 어려웠던 것 외는 아무런 어려움이 없었다는 그도 컴퓨터란 새로운 환경은 역시 낯설었다.
그래서 까마득한 후배이자 젊은 교수에게 ‘좀 봐달라.’고 부탁했다가 “연세 드신만큼 더 열심히 하셔야지요”라는 면박을 들은 후, 이를 악물고 컴퓨터도 배우고 공부에 전념했다.
대학과 연기로 돌아오기위해 김씨는 평생을 노력했다. 건강해야 연기도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출근 전 2시간과 퇴근 후 2시간, 하루 4시간 운동이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얼굴이야 조금 빠지지만 가수 비보다 더 ‘몸짱’입니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정도다. 실제로 비와 함께 광고에 출연,“부자지간이냐?”는 말을 듣기도 했다.
대학생이 된 후로는 하루에 몇 시간씩 비디오를 보고, 거울앞에서 연기연습을 한 덕분에 제2의 인생은 당당하다.“영화판은 우리의 인생과 같습니다. 젊은 연기자뿐 아니라 나이든 사람도 꼭 필요한 존재입니다. 다만 자신을 어떻게 관리하느냐는 것이 문제일 뿐이지요.”
꿈을 이뤘지만 그는 성취감에 빠지지 않고 또다른 꿈을 꾸고 있다.“생명이 다 하는 순간까지 고민하고 노력하며 연기를 알아 가는 시간을 가질 겁니다. 겨우, 제 나이가 예순 다섯 아닙니까.”새내기 직장인의 마음으로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고 말하는 그에게선 ‘진정한 젊음’이 느껴진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2005-02-21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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