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평 방에서 숙식해결…가족 그리웠다” 임홍재 前이라크 대사 회고
수정 2004-12-22 07:20
입력 2004-12-22 00:00
지난해 12월 부임해 지난 15일 귀국한 임홍재 전 이라크 대사가 21일 기자들에게 털어놓은 ‘이라크 근무 1년’에 대한 감회다. 임 전 대사는 “김선일씨의 사망은 외교관 생활 중 가장 큰 충격이었고 귀국 직전 반드시 범인을 잡아 응징해달라고 현지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며 힘주어 말했다.
현지에 남아 있는 직원들과 새롭게 부임한 장기호 신임대사가 마음에 걸리는 듯 “‘신께 감사한다.’는 뜻의 이라크 말이 ‘함두릴라’인데, 내가 무사히 돌아와서 기쁘지만 이제는 우리 동료들을 위해 신께 기원하는 마음뿐이다.”며 동료들의 안전을 기원했다.
임 전 대사는 “지난 8월 이후부터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납치도 줄어들고 있는데다 다음달 선거가 치러지면 새 정부가 합법성을 부여받게 돼 차츰 안정을 찾지 않겠느냐.”고 기대했다. 이라크 총선과 관련,“저항세력의 일부 정파는 다음달 선거를 치를 수 없다고 하지만 고위 인사들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선거를 다음달에 치러야 한다는 입장이 단호했다.”면서 “이라크 정부도 저항세력에 대한 군사적 공격보다는 대화 등을 통해 타협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지 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터놓고 얘기할 가족이 없는 고통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였다.”면서 “3평짜리 방에서 숙식을 해결하다 보니 온몸이 아팠고 전기도 자주 나가 여름에는 악취에, 겨울에는 추위에 시달리는 것도 고통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하루 12시간 들어오던 전기가 저항세력의 산업시설 공격으로 최근에는 3∼4시간밖에 안 들어온다.”면서 “우리 대사관도 하루 16∼18시간 돌리던 발전기가 안 돌아가 귀국 직전에는 전기가 없어 밥을 해 먹기도 힘들었다.”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난 7월 이후 저항세력이 자이툰 부대에 대해 10회 가량 경고했지만 동료들은 국민 성원만 있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격려를 당부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2004-12-22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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