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식 말러’ 프랑스 달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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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4-12-13 06:39
입력 2004-12-13 00:00
|파리 함혜리특파원|지휘자 정명훈씨가 라디오프랑스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함께 연주하는 ‘말러 사이클’이 파리의 클래식 음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1860∼1911)가 남긴 10개의 교향곡을 모두 연주해 나가는 말러 사이클은 프로그램이 발표된 직후부터 파리의 음악계에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말러 교향곡 3번이 연주된 지난 10일 밤(현지시간)도 파리의 샹젤리제 극장은 말러의 교향곡을 들으려는 클래식 음악 팬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극장의 매표소에는 ‘매진’이라는 종이가 붙어 있고, 극장 앞에는 미처 예매를 하지 못한 사람들이 “음악회표 삽니다.”라는 글을 써 들고 초조한 모습으로 좌석을 구하고 있었다.

르노돈디외 드 바르브 프랑스 문화부장관을 포함, 극장을 가득메운 청중들은 악보도 없이 장대한 곡을 연주하는 정씨의 손짓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흘러나오는 음악에 흠뻑 빠져 들었다. 그가 마지막 지휘봉을 내리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져 나왔다.

정씨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지휘대에 올라서지 않고 단원들과 같은 자리에 서서 청중들에게 인사를 했다. 그리고 이어지는 관중들의 박수를 길고 어려운 곡을 훌륭하게 연주해 낸 각 단원들과 성악가, 합창단에게 보냈다.

말러의 교향곡들은 청중과 연주자가 가장 선호하는 레퍼토리로 꼽히고 있다. 파리에서 말러의 교향곡 전곡이 한 시즌에 연주되는 것은 지난 1989년 이후 처음이다. 이같은 관심을 반영하듯 말러 사이클의 모든 연주는 일찌감치 매진됐다.

lotus@seoul.co.kr
2004-12-1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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