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모델 사진작가 변신 홍성규 前청와대 사진담당
수정 2004-08-23 03:00
입력 2004-08-23 00:00
그 하나.2000년 8월 박지원 장관 등과 함께 언론사 대표들이 방북했을 때의 일이다.당시 청와대 사진기자단을 대신해 유일하게 카메라를 들고 방북했다.평양 목란관에서 열린 김정일 국방위원장 초청 오찬 때 그는 열심히 셔터를 눌러댔다.이를 본 김 위원장은 불쑥 “사진기자 양반,사진만 찍지 말고 이리 와서 한잔 하시오.”라고 했다.
그러자 박 장관은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전담하는 사진기자입니다.”라고 소개했다.이어 김 위원장은 포도주를 직접 따라주며 “다른 것은 몰라도 사진만큼은 남측 기자들이 훨씬 잘 찍는 것 같다.어떻게 그렇게 순간순간의 장면을 놓치지 않고 잘 찍느냐.”고 물으면서 건배를 권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북한 사진기자들은 비디오카메라 대신 16㎜ 영화필름으로 김 위원장의 움직임을 촬영하는 점이 특이했다.”고 말했다.“대통령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곧 나라의 역사를 기록하는 중요한 일이지요.6·15 정상회담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시상식을 단독으로 촬영할 때 등 기억에 남는 일이 많습니다.”
사진을 일차 전공한 뒤 서울산업대 매체공학과에서 추가로 공부한 그는 지난 94년 조선일보 출판사진부 기자로 재직하다 선배의 제의로 청와대에 들어갔으며,현정권 출범 후 그만두고 사진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김문기자 km@seoul.co.kr
2004-08-23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