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위기그룹 피터 벡 서울사무소 책임자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4-08-03 07:32
입력 2004-08-03 00:00
|워싱턴 연합|“17년전 한국 대학에서 공부할 때 미국에 계시던 어머니가 전화할 때마다 ‘괜찮으냐.’고 걱정하셨는데,이번에도 한국에 간다니 한국 친구와 학자,교민들조차 반미감정이 심하니 조심하라고 하더군요.”

워싱턴의 젊은 세대,자칭 ‘386’ 한국 전문가 피터 벡(37) 전 한국기업연구(KEI)연구원이 국제위기 예방 및 해결을 위한 다국적 전문연구기구인 국제위기그룹(ICG)의 서울 사무소 책임자로 활동하기 위해 1일(현지시간) 출국했다.

그는 한국행이 ICG의 동북아프로젝트 국장으로서 북한 핵문제와 중국과 타이완간 양안 문제에 대한 현지 조사와 연구를 통해 정책 대안 보고서를 작성하는 것이지만,개인적으론 한국과 남북관계의 변화를 깊이있게 이해함으로써 더욱 경쟁력있는 한국 전문가가 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또 한반도 전문가로서 두 나라 관계 강화에 기여하고 싶단다.

‘반미’를 미국 자체에 대한 반대가 아닌 ‘반 부시’로 해석하는 그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미국인의 대표는 아니다.”며 “한·미관계는 여전히 강하다.”는 지론을 펴고 있다.

“나는 팔오(85)”라고 자신의 학번을 소개할 정도로 한국어에 능하고,부인도 한국 사람인 그는 이번에 한국을 공부하러 가지만 적어도 구한말 우표와 우정사에 대해서는 한국이 그에게서 배워야 할 것 같다.

미국의 가족들에게 편지를 쓸 때 한국을 소개하기 위해 한국우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그는 이제 “1905년 4월30일 현재 전국에 있던 392개 우체국의 소인이 찍힌 우표를 다 찾는 게 평생 목표”하고 할 정도로 구한말 우표 전문가가 다 됐다.

그는 한국의 우표 전문가가 만든 명단에도 없는 평택우체국 소인이 찍힌 우표를 실제 가치보다 턱없이 낮은 3달러에 사는 행운을 얻었다.



한국 우표사를 꿰고 있는 그는 “1900년 한국에서 처음으로 인쇄된 이화보통 우표가 5년간 사용됐는데,우체국 소인이 찍힌 이화보통은 전 세계적으로 5장밖에 없는 희귀 우표”라며 이화보통 우표를 신주단지 모시듯 보여주기도 했다.

그가 현재 수집한 구한말 우표는 4000∼5000장.1952년 한국전 참전 미군이 만든 세계한국우표협회(KSS) 회장을 맡고 있다.
2004-08-03 2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